리플(XRP)이 10월을 기점으로 ETF 시장에서 본격적인 존재감을 드러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 기반 ETF 6건에 대한 판단을 예고하면서,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XRP의 제도권 진입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미국 내 최초의 현물 기반 리플 ETF가 출범하며 분위기는 한층 고조됐다.
ETF 전문 투자사 노바디우스 웰스 매니지먼트(NovaDius Wealth Management)의 대표 네이트 제라치(Nate Geraci)는 "10월은 암호화폐 ETF 시장에서 역사적인 분기점이 될 수 있다"며, 최근 일어난 여러 결정적인 사안을 주요 배경으로 언급했다. 그는 SEC가 현물 리플 ETF의 상장 요건으로 삼을 수 있는 '일반 상장 기준'을 승인한 점과,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뱅가드의 암호화폐 ETF 입장 선회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리플 관련 ETF를 둘러싼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지난주 미국에서는 첫 리플 현물 ETF인 ‘REX-오스프리 XRP ETF(XRPR)’가 출범했다. 이 ETF는 이번 주부터 옵션 거래 기능도 추가해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을 촉진할 기반을 마련했다.
SEC는 이달 중순부터 말까지 총 6개의 리플 ETF 신청을 순차적으로 심사할 예정이다. 10월 18일부터 25일까지 '그레이스케일 XRP ETF', '21셰어스 코어 XRP 트러스트 ETF', '비트와이즈 XRP ETF', '위즈덤트리 XRP ETF', '카나리 캐피털 XRP ETF', '코인셰어스 XRP ETF'에 대한 최종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승인 시 XRP 가격이 8~10달러(약 1만 1,120~1만 3,900원)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또한 리플은 미국 통화감독청(OCC)에 신청한 국가 은행 면허 심사 결과도 10월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 면허가 승인되면 리플사는 미국 내에서 정식 은행 업무 수행이 가능해지며, 이는 XRP의 제도 금융시장 진입에 결정적 분기점이 될 수 있다.
리플 생태계에 대한 기관의 관심은 이미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 CME 그룹은 XRP 선물 시장의 미결제약정이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를 돌파했다고 밝히며, 이는 현존하는 암호화폐 파생상품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CME는 10월 13일 XRP 및 마이크로 XRP 선물에 대한 옵션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XRP ETF가 승인될 경우 비트코인(BTC) 및 이더리움(ETH)에 이어 리플이 세 번째 메이저 암호화폐 자산으로 제도권에서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는 리플사에게도 제재 리스크를 해소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장할 수 있는 전략적 전환점이다.
XRP 투자자 커뮤니티는 이처럼 다수의 ETF 신청과 추가 제도권 진입 시도를 중심으로 10월을 ‘결정적 시기’로 간주하고 있으며, 규제당국의 판단에 따라 향후 몇 년간 리플 생태계의 방향이 정해질 공산이 크다. 암호화폐 시장은 이제 리플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