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DOGE) 파생상품 시장의 미묘한 움직임이 투자자들 사이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최근 도지코인의 선물 미청산 계약(Open Interest)은 167억 1,000만 DOGE로 집계됐지만, 해당 수치의 변화가 거의 없는 정체 상태를 보이면서 가격 반등 기대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코잉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도지코인 파생상품 시장에 묶여 있는 자산 규모는 지난 24시간 동안 3.83억 달러(약 5,325억 원)로 1.23% 하락했다. 이는 최근 가격 반등에도 불구하고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여전히 신뢰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음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미청산 계약 규모가 증가하면 투자자들의 장밋빛 기대가 담긴 자금이 더 유입된다는 뜻이지만, 도지코인의 경우는 정반대 양상이다.
실제 도지코인은 지난 26일 0.222달러 저점을 찍은 후 하루 만에 5.4% 상승하며 0.2342달러 고점을 기록했으며, 현재는 0.2291달러(약 318원) 부근에서 거래 중이다.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파생상품 시장의 무기력한 반응은 이번 상승세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지코인의 가격 반등과 파생상품 시장의 온도 차를 지적하며, “지속적인 상승세로 전환하려면 투기성 자금의 유입과 파생시장 회복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특히 최근 출시된 도지코인 ETF 이슈 역시 주목할 만한 변수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21셰어스(21Shares)가 DOGE ETF를 전격 상장하면서, 기관 투자자의 관심 확대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만약 도지코인이 파생상품 시장에서 다시금 상승 흐름을 보이고, ETF 출시에 따른 호재가 본격 반영된다면, 단기적으로는 이전 고점 회복 혹은 새로운 가격 목표 설정도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정체된 파생상품 활동과 시장 전반의 약세 분위기가 반등에 제약을 걸고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