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암호화폐 트레저리 기업 QMMM홀딩스의 주식 거래를 잠정 중단시켰다. 불특정 다수의 인물이 온라인에서 주가를 과도하게 부풀리는 방식으로 투자 권유를 했다는 점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SEC는 이번 조치가 지난주 일부 암호화폐 기반 트레저리 기업들에 대한 조사 착수 보도 이후 나온 것이며, QMMM홀딩스를 겨냥한 주가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SEC는 공식 발표문을 통해 “QMMM홀딩스 주식에 대한 투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뤄진 익명의 홍보 행위로 인해 인위적인 가격 상승과 거래량 급증이 발생했다”며, 이같은 조작 우려로 인해 10거래일 동안 해당 종목의 거래를 중지했다고 밝혔다.
QMMM홀딩스의 주가는 지난달 9일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를 매입하겠다는 발표 이후 한 달 만에 약 1,700% 급등했다. 이 회사는 주가 부양을 목적으로 암호화폐를 보유 전략에 편입한 수십 개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SEC는 암호화폐 자산 편입 자체보다는, 이와 관련한 불법적인 주가 홍보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 분석 플랫폼 '마켓 인덱스(Market Index)'의 수석 에디터 칼 카폴링구아(Carl Capolingua)는 이번 건에 대해 “SEC가 주식 거래를 정지시키는 사례는 매우 드물며, 일반적으로는 경영진에 대한 직접적인 연루 우려가 있을 때 이뤄진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만약 이 조작 행위와 관련된 인물들이 QMMM 내부 직원 혹은 경영진으로 밝혀질 경우, 고액 벌금이나 징역과 같은 중대한 제재가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QMMM홀딩스의 암호화폐 투자 전략 자체는 지금 단계에서 SEC 조사 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카폴링구아는 “암호화폐 보유는 일부 투자자에게 어필했을 수 있지만, SEC는 주식 홍보 행위의 적법성 여부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EC와 QMMM홀딩스는 이번 사안에 대한 공식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