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XRP 원장(XRPL) 개발을 이끌었던 주요 개발자가 알고랜드(ALGO)로 이직하면서 암호화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리플(Ripple) 최고기술책임자(CTO)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는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고, 이직 배경에 대해 언급하며 논란을 잠재웠다.
리플에서 약 10년간 핵심 기술 인력으로 활약해 온 닉 부갈리스(Nik Bougalis)는 최근 알고랜드 재단의 CTO로 새롭게 합류했다고 밝혔다. 그는 XRP 원장의 코드 기반을 설계·운영한 팀을 이끌었으며, 암호학 분야에서 등록특허 3건을 보유한 베테랑 개발자다. XRPL 개발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부갈리스가 작성하거나 검토한 코드와 마주쳤을 정도로, 그의 기술적 영향력은 원장 전반에 걸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슈워츠 CTO는 이번 이직에 대해 “우린 정말, 정말 그를 붙잡으려 노력했다”는 짧은 멘션으로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후 한 이용자가 “부갈리스는 리플에 질려 떠난 것이냐”고 묻자, 그는 “질린 게 아니라 매우 ‘지쳐 있었다’”고 답했다. 이 발언은 XRPL 내부 개발 문화가 얼마나 고강도였는지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이번 인사는 알고랜드 입장에선 크게 신뢰를 얻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XRP 원장을 통해 수백억 달러 규모의 생태계를 직접 다룬 경험을 지닌 기술자가 안정성과 확장성을 추구하는 알고랜드의 블록체인 개발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코멘트: 알고랜드는 최근 블록체인 실사용성 확대를 목표로 고성능 기술 인재 확보에 주력해 왔으며, 이번 합류가 그 방향성과도 부합한다는 평가다.
한편 리플에게 이번 퇴사는 핵심 개발자를 잃는 뼈아픈 이탈 사례다. 수년간의 협업 역사와 깊은 유대감에도 불구하고 인재를 끝까지 지키지 못한 현실은 다른 팀원들에게도 시사점을 남긴다. 향후 리플이 어떻게 기술팀을 재정비할지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