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트코인 채굴 시장의 회복 조짐 속에서, 중국 암호화폐 채굴 장비 업체 카난(Canaan, $CAN)이 지난 3년간 최대 규모 판매 계약을 성사시키며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 같은 대형 계약 소식에 카난 주가는 4일(현지시간) 장 초반 한때 26% 넘게 급등했다.
카난은 이날 미국 기반 기업과 최신형 ‘Avalon A15 Pro’ 채굴기 5만 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상대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 판매는 회사 역사상 최근 3년 동안 가장 큰 규모의 단일 계약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Avalon A15 Pro는 기관 수준의 고사양 채굴 장비로, 높은 연산 효율성과 에너지 절감을 동시에 달성하는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장난겅(Nangeng Zhang) 카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약에 대해 “비트코인(BTC) 채굴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양측의 확신과 차세대 고효율 인프라에 대한 수요 증가를 보여주는 분기점”이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채굴 시장의 글로벌 헤드쿼터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은 현재 전 세계 해시레이트의 3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시레이트는 네트워크 보안을 위한 채굴자의 컴퓨팅 파워 총합을 의미하며, 미국의 점유율은 여전히 최대 채굴 거점의 위상을 견고히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수주는 아시아 시장에 집중됐던 채산성 중심의 채굴 장비 공급 모델이 북미 기관 수요 확대에 따라 점차 글로벌 분산 구조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업계는 향후 미국 대선과 규제 정책 기류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 재선 가능성 및 친암호화폐 정책 강화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