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파생상품 시장에서 공매도 세력에 대한 강력한 반격이 펼쳐지며 대규모 청산이 쏟아졌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단 한 시간 동안 비트코인 선물 포지션 1,543만 달러(약 214억 4,770만 원)어치가 청산됐고, 이 중 1,378만 달러(약 191억 6,020만 원) 이상이 공매도 포지션이었다. 공매수 청산액은 165만 달러(약 22억 9,350만 원) 수준에 불과해, 공매도 대비 무려 835% 비율의 청산 불균형이 발생했다.
이 같은 비정상적인 청산 흐름은 시장 내 쇼트스퀴즈(숏포지션 강제 청산 유도)에 가까운 현상이 벌어졌음을 보여준다. 청산 불균형이 800%를 넘어선 것은 이례적 사례로, 이미 매도 포지션을 유지하던 투자자들에게는 극심한 손실을 초래한 반면, 매수세에는 강한 탄력을 안겨줬다.
흥미롭게도 이날 가장 큰 단일 청산은 이더리움(ETH) 기반 Hyperliquid 거래소에서 발생한 거래로, 약 1,162만 달러(약 161억 4,780만 원) 규모였다. 이는 시장 내 다양한 거래소 전반에서 청산이 순식간에 일어났다는 점을 강조하며, 단일 거래소 단위로도 급격한 포지션 정리가 진행된 상황임을 보여준다.
24시간 기준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총 3억 6,432만 달러(약 5,066억 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고, 이 중 쇼트 청산이 2억 6,699만 달러(약 3,691억 6,100만 원)를 차지해 시장 분위기가 명확히 매수세로 기울었음을 알 수 있다. 비트코인은 그 중심에 서 있었으며, 이른바 ‘베어(bear)’로 불리는 공매도 투자자들로부터 1억 1,400만 달러(약 1,586억 원)의 포지션 청산이 집중됐다.
현 시점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에 근접해 있고, 여러 기술적 지표 상 반등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만약 비트코인이 11만 9,500달러(약 1억 6,612만 원)를 상회하는 수준에서 가격을 유지한다면, 12만 500달러(약 1억 6,819만 원)에서 12만 1,000달러(약 1억 6,819만 원) 구간 안착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진단한다.
무엇보다 이번 청산 폭풍 이후, 펀딩비는 점진적으로 안정화됐으며 과도한 공매도 압력은 눈에 띄게 줄어든 상태다. 이는 향후 시장 구조가 매수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비트코인이 다시금 최고가 경신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미국장 개장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