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도시(Jack Dorsey)를 비롯한 일부 비트코인(BTC) 지지자들이 비트코인을 프라이버시 중심 메신저 ‘시그널(Signal)’에 통합하자는 캠페인을 본격화했다. ‘시그널용 비트코인(Bitcoin for Signal)’이라는 이름의 이 움직임은 캐슈(Cashu) 프로토콜 기반의 비트코인 결제 기능을 시그널 앱 내에 구현하자는 목표를 담고 있다.
도시는 6일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시그널이 비트코인을 도입해야 한다며 “@Signalapp should use Bitcoin”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 발언은 ‘비트코인 포 시그널’ 캠페인을 주도 중인 비트코인 개발자 ‘캐슈’의 게시물을 인용한 것이다. 이 캠페인은 비트코인 기반 프라이버시 결제 방식인 ‘쇼미안 이캐시(Chaumian Ecash)’를 시그널에 탑재하자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시그널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암호화 수준과 정부 검열 저항성으로 유명한 메신저다. 이에 따라 프라이버시 보장이라는 비트코인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캠페인 공식 웹사이트는 “비트코인은 시그널 안에 있어야 한다. 캐슈 이캐시는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암호 메신저 안에서 진정한 프라이버시 기반 비트코인 결제를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쇼미안 이캐시’는 미국 암호학자 데이비드 차움(David Chaum)의 이론에서 출발한 완전한 익명성을 구현한 디지털 현금 시스템이다. 캐슈는 이를 비트코인에 적용해, 송금되는 금액과 개인의 지갑 주소가 외부에 드러나지 않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이런 점에서 시그널의 특성과 결합하면, 타협 없는 프라이버시 결제가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도시가 대표이사로 있었던 블록(Block) 역시 그동안 비트코인 도입과 확산에 공격적인 입장을 보여온 바 있어, 이번 캠페인을 후원하거나 기술적 지원을 제공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나아가 시민 권리 보호와 탈중앙화에 기초한 결제 시스템을 확대하겠다는 비트코인 커뮤니티의 목표에도 부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포 시그널 캠페인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도시와 같은 주요 인물이 공개 지지를 보내면서 시그널이 비트코인 결제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