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ereum) 공동 창업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거래 수수료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온체인 가스 선물 시장’ 도입을 제안했다. 이더리움 채택이 확대되는 가운데, 사용자들이 네트워크 수수료 안정성에 대한 확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부테린은 4일 X(구 트위터)에서 가스비 전망과 관련한 다수의 질문에 응답하며, “좋은 탈중앙형 온체인 가스 선물 시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더리움 로드맵에 포함된 수수료 인하 방식들이 낮은 가스비를 지속적으로 보장할 수 있느냐는 회의가 계속되고 있어, 신뢰할 수 있는 미래형 가격 확정 메커니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전체 수수료에 핵심적으로 작용하는 ‘베이스 수수료(Base fee)’를 기반으로 한 선물 시장을 예로 들며, 사용자들이 특정 시점의 가스비를 사전에 고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개념은 기존 금융시장의 선물 계약과 유사하다. 예를 들어 원유 선물 시장에서는 특정 가격에 미래 시점의 원유를 거래하도록 계약함으로써 생산자는 위험을 회피하고 투자자는 가격 변동에 베팅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이더리움에서도 사용자가 미래의 특정 시점에 정해진 가스비로 거래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한다면, 수수료 급등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제안이 실제로 구현된다면, 디앱(dApp) 개발자나 장기 이용자들 입장에서 가스비 변동 리스크를 줄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 특히 디파이(DeFi)나 NFT 프로젝트처럼 수수료 구조가 매출과 직결되는 영역에서는 전략적 자산 운용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이러한 시장을 구성하기 위한 기술적 설계와 리스크 통제 장치, 예를 들어 가격 조작 방지 등은 아직 초기 논의 단계다. 따라서 실현까지는 상당한 논의와 실험이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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