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ve 파이낸스 창업자인 마이클 에고로프가 커브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목적으로 DAO에 1,745만 CRV 토큰 지원을 정식 요청했다. 현 시세 기준 약 660만 달러(약 97억 2,000만 원) 상당의 이 토큰은 커브의 핵심 개발 주체인 스위스 스테이크 AG에 지급돼, 향후 2026년까지의 로드맵을 실행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2026 로드맵 위한 장기 지원

현재 커브의 핵심 인프라를 개발 중인 스위스 스테이크 AG는 DAO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 수익 구조를 만들고 있으나, 여전히 재정적 자립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에고로프의 설명이다. 그는 해당 제안서에서 “대출 프로토콜인 Llamalend의 기능 강화와 함께, 온체인 외환 스왑 시스템, 사용자 환경 개선, 거버넌스 툴 개발 등 커브 프로토콜 전반의 장기적 기술 투자를 위해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위스 스테이크 AG는 25명 규모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되며, 이들이 계속 기여할 수 있도록 이번 자금이 연구 및 개발, 인프라 유지, 보안 강화, 생태계 확장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오픈소스 원칙 유지…지식재산도 공공 재화로

이번 제안에서 에고로프는 개발 성과물 전부를 커브 생태계에 귀속시키겠다는 방침도 명확히 했다. 구체적으로는, 지원금으로 만들어지는 소프트웨어 및 지식재산(IP)은 오픈소스 라이선스하에 공개되며, 커브의 기존 저장소와 호환되는 형태로 관리된다. 이는 특정 기업이 커브 기술을 독점하는 것을 우려하는 커뮤니티 목소리를 의식한 신뢰 확보 조치다.

투명성 장치도 병행…자금 운용은 제한적 허용

스위스 스테이크 AG는 수령한 CRV 토큰 일부를 스테이킹에 활용해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나, 이 역시 제안서 내 명시된 범위 내에서만 허용된다. 아울러 회사 측은 반기에 한 번씩 자금 운용 내역 보고서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해 자금 투명성을 담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에고로프는 “현재 일부 수익은 Curve Lite 네트워크 배포나, veCRV 기반 프로토콜 수수료를 통해 발생하고 있으나 전체 운영을 감당하기엔 부족하다”고 언급하며, 현재 단계에선 여전히 DAO의 재정적 지원이 필수임을 강조했다.

디파이의 역할 진화…비탈릭도 주목

한편 이번 제안 말미에는 이더리움 공동창업자인 비탈릭 부테린의 최근 발언도 인용됐다. 그는 디파이가 ‘실험적 고수익 농장’의 이미지를 벗고 전통 은행을 대체할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스마트컨트랙트 보안 강화와 사용자 자산 회수 가능성을 보장하는 ‘워크어웨이 테스트’를 통해, 디파이가 기존 금융 인프라 못지않은 신뢰성과 기능성을 갖춰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는 커브의 대출 및 외환 시스템 강화를 위한 이번 제안이 단순한 프로젝트 운영자금 확충이 아닌, 온체인 기반 금융이 전통 금융을 대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장기적 투자라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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