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체이스가 이더리움(Ethereum) 블록체인 기반으로 토큰화된 머니마켓 펀드를 선보였다. 자회사를 통해 1억 달러(약 1,465억 원)의 자체 자금을 투입해 시범 운용을 시작했으며, 일정 조건을 충족한 고액 자산가와 기관투자자에게 참여 기회를 연다.

이 펀드는 ‘마이 온체인 넷일드 펀드(My OnChain Net Yield Fund, MONY)’라는 이름으로 개설됐으며, JP모건 자산운용의 첫 토큰화 머니마켓 펀드다. 새로운 펀드는 JP모건의 디지털 자산 플랫폼 ‘키넥시스 디지털 애셋(Kinexys Digital Assets)’을 통해 운영되며, 투자자들은 JP모건의 머니마켓 포털 ‘모건 머니’를 통해 접속할 수 있다. 펀드에 참여한 투자자는 펀드 지분을 나타내는 디지털 토큰을 암호화폐 지갑으로 수령하게 된다.

투자 요건은 개인 기준으로 투자자산 500만 달러(약 73억 2,850만 원) 이상, 기관은 2,500만 달러(약 366억 4,250만 원) 이상을 보유해야 하며, 최소 가입 금액은 100만 달러(약 146억 5,700만 원)부터다. 투자자는 현금이나 스테이블코인 USDC로 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 펀드는 전통적인 머니마켓 펀드와 유사하게 단기 채권 등에 투자해 하루 단위로 수익을 적립한다.

JP모건 글로벌 유동성 부문 총괄 존 도노휴(John Donohue)는 올해 초 미국에서 통과된 ‘지니어스법(Genius Act)’ 이후 고객들 사이에서 토큰화 자산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법은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된 달러의 법적 틀을 명확히 해주었고, MONY 출시의 결정적 배경이 됐다.

이미 골드만삭스와 BNY멜론은 블랙록, 피델리티 등과 손잡고 유사한 토큰화 펀드를 준비 중이며,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아문디도 지난 11월 이더리움 기반 머니마켓 펀드를 론칭하고 첫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더리움은 현재 가장 활발한 ‘실물 기반 자산 토큰화’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표적으로 블랙록의 ‘BUIDL 펀드’는 20억 달러(약 2조 9,314억 원) 이상 운용 자산을 기록하며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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