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추진 중인 암호화폐 소액 거래 면세안(de minimis tax relief)이 스테이블코인 거래에만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동시에 비트코인(BTC) 현물 ETF들은 한 달 만에 최대 순유입을 기록하며 기관 수요가 다시 활기를 띠는 양상이다.

비트코인 싱크탱크인 ‘비트코인정책연구소(Bitcoin Policy Institute)’는 최근 미국 의회가 비트코인 거래에 대한 소액 거래 비과세 조항을 제외한 채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소의 전략 책임자인 코너 브라운은 “해당 면세안이 스테이블코인에만 적용돼 비트코인 일상 결제가 과세 대상이 되는 것은 심각한 실수”라고 지적했다.

앞서 시너시아 루미스 미 상원의원은 지난 7월 암호화폐 거래 중 연간 5,000달러(약 738만 원) 이내, 건당 300달러(약 44만 원) 이하의 거래에 한해 과세하지 않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 법안에는 채굴이나 스테이킹으로 획득한 암호화폐에 대한 과세 이연, 기부 목적의 디지털 자산 사용에 대한 면세 조항도 포함됐다.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이러한 소액 면세가 일상 결제 수단으로서 BTC의 활용도를 높이고, 비트코인을 단순한 가치 저장 수단을 넘어 새로운 결제망으로 발전시키는 데 핵심적이라고 주장한다.

한편 기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접근 창구인 비트코인 현물 ETF는 연말을 앞두고 다시 수요가 몰리고 있다. 18일(현지시간) 기준, 비트코인 현물 ETF들은 총 4억 5,700만 달러(약 6757억 원) 규모의 하루 순유입액을 기록했다. 이는 한 달 넘게 가장 큰 유입 규모다.

이날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간 ETF는 피델리티의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로, 하루 동안 3억 9,100만 달러(약 5,779억 원)를 끌어모았다. 이어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1억 1,100만 달러(약 1,641억 원) 규모의 유입을 기록했다.

최근 미국 연준이 은행의 암호화폐 취급에 대한 지침을 일부 철회하면서, 제도권 내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분위기가 다시 열리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의 과세 문제는 미국 내 실생활 결제 확산에 직결되는 사안으로, 향후 초당적 법안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동시에 ETF 흐름은 단기 가격보다 장기 수요 추세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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