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화가 자본에 미치는 영향은 인터넷이 정보 혁명을 일으킨 것과 같다."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HFSC)는 3월 25일(현지시간) '토큰화와 증권의 미래: 자본시장 현대화' 청문회를 열고, 주식·채권 등 전통 금융자산의 블록체인 전환을 미국 자본시장의 공식 입법 의제로 올렸다. 이 자리에서 글로벌 실물자산(RWA) 토큰화 블록체인 플룸네트워크(Plume Network, 법인명 킴버 랩스·Kimber Labs)의 살만 바나에이(Salman Banaei) 법률총괄은 나스닥, 예탁결제원(DTCC),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 등 월가 핵심 기관들과 나란히 증인석에 출석해, 미국 자본시장 규제 현대화의 필요성을 직접 촉구했다.
이번 청문회는 자본 시장의 자산군별 토큰화의 자본시장 기여 방안을 평가하고, 관련 법적·규제적 장벽을 식별해 의회·SEC·재무부에 정책 권고를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홍콩·싱가포르·스위스·EU 등이 보조금과 규제 프레임워크를 앞세워 글로벌 토큰화 인프라 선점에 나선 상황에서, 미국이 뒤처질 경우 자본과 혁신이 해외로 이탈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증권예탁결제원(DTCC),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와 나란히…블록체인 기업으론 플룸 유일
나스닥, 미국 예탁결제원(DTCC),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 등 미 전통 금융시장을 대표하는 핵심 기관들이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플룸은 실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 운영하는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증인석에 올랐다.
이 자리에서 바나에이는 "미국의 정책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동안 홍콩, 싱가포르, EU 등은 보조금을 앞세워 글로벌 자본 인프라를 선점하고 있다”며 글로벌 자본시장의 핵심 의제인 토큰화를 위해 규제 현대화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플룸은 국채, 머니마켓 상품, 사모 신용 등 200개 이상의 RWA를 블록체인에서 투자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실물자산 금융(RWAfi) 특화 블록체인이다. 지난해 6월 출시한 플룸의 블록체인에는 현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위즈덤트리, 블랙오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발행한 것을 포함해 220여개의 RWA 상품이 제공되고 있다.
바나에이는 “RWA 보유 가상자산 지갑의 거의 절반에 달하는 26만 개의 지갑에서 3억 5천만 달러 이상의 자산이 플룸의 블록체인에 존재한다”면서 “그러나 아직 미국에서는 플룸을 이용할 수 없다”며 낡은 규제로 인해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플룸을 정작 미국 내에서 사용할 수 없는 현실을 꼬집었다.
"50달러로 고속도로 투자"…토큰화가 바꿀 자본시장의 모습
그는 고속도로 확장 공사를 위해 지방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지만, 정작 도로를 이용하는 납세자들은 지방채 시장에 접근할 수 없었던 점을 예로 들며 “토큰화를 통해 지역 주민들은 50달러 단위로 고속도로 인프라에 소액 투자할 수 있으며, 주 정부는 이를 시민 참여 보상 프로그램에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토큰화가 자본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 인터넷이 정보의 흐름을 바꾼 것과 같은 거대한 혁명"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1982년 제정된 조세형평법(TEFRA) 등 낡은 규제가 블록체인 채권 발행을 가로막고 있는 현실 등을 지적하며, 미국이 글로벌 자본 시장을 선두로 이끌기 위한 규제 원칙 6가지를 제안했다. 프렌치 힐(French Hill) 하원 금융서비스위원장 역시 질의응답을 통해 "토큰화의 실시간 정산은 일반 개인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혜택이 될 것"이라며 힘을 실었다.
나스닥 "매년 84조 원 낭비"…월가도 토큰화 불가피 인정
이날 청문회에서는 전통 금융기관들도 한 목소리를 내며, 토큰화가 가상자산 이슈를 넘어 전통 자본시장의 생존과 직결된 '인프라 교체 작업’임이 확인됐다. 존 제카(John Zecca) 나스닥 글로벌 법무·리스크·규제 담당 부사장)은 "기존 시스템에서는 기업 자산 활동을 처리하는 데만 매년 580억 달러(약 84조 원)가 소요된다"며 "토큰화는 이 막대한 낭비를 줄이고 결제 시스템의 밑바탕이 되는 '철로(Rails)'를 현대화하는 필수 작업"이라고 역설했다.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의 회장 겸 CEO 케네스 벤슨 (Kenneth Bentsen Jr.)은 “토큰화된 실물 자산의 가치가 전 세계적으로 260억 달러를 넘어서 지난 1년 동안 280% 증가했다”면서 “여기에는 110억 달러 이상의 토큰화된 국채와 10억 달러 이상의 미국 주식 및 ETF 기본 토큰화 상품이 포함됐다”며 토큰화 시장 확대와 이를 통해 미국이 얻을 이익을 강조했다.
"규제와 블록체인 양립 가능"…플룸, AML 내장으로 입증
현행 금융 규제와 퍼블릭 블록체인은 양립할 수 없다는 전통 금융권 일각의 우려에 대해, 바나에이 총괄은 플룸의 실제 성과로 응수했다. 그는 "플룸은 프로토콜 자체에 자금세탁방지(AML)와 제재 통제 기능을 내장한 유일한 블록체인"이라며 "코드로 내장하는 것이 진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가상자산이 자금 세탁에 취약하다는 편견과 달리, 온체인 상의 법 집행 압류율(12%)은 전통 금융권(0.2%)을 압도적으로 상회해 블록체인의 투명성을 증명하고 있다.
한편, 미국 내 합법적 운영을 위해 투명한 규제 절차를 밟고 있는 플룸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명의개서대리인(Transfer agent) 등록을 완료했으며, 현재 비수탁형 브로커-딜러 등록을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