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최대 은행 중 하나인 ‘필리핀 제도은행(BPI)’이 해외 소득을 받는 프리랜서와 가상 비서 등을 대상으로 ‘스테이블코인’ 기반 정산망 시범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 은행 송금보다 비용과 처리 시간을 줄이면서도 보안은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13일 현지 매체 ABS-CBN과 필리핀 데일리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BPI는 글로벌 디지털 클리어링하우스 메리디안과 함께 국경 간 지급결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 구조에서는 먼저 스테이블코인으로 정산한 뒤, 자금을 필리핀 페소로 바꿔 BPI 계좌에 입금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BPI의 호세 테오도로 림카오코 사장 겸 최고경영자는 스테이블코인 활용이 ‘디지털화 전략의 자연스러운 확장’이라며, 더 빠르고 저렴한 송금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전통 금융의 안전장치를 유지하는 것이 전제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범 사업은 우선 해외 급여와 기타 수입금 지급에 초점을 맞추며, BPI는 11월 열리는 제49차 아세안 정상회의 전까지 더 넓은 적용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은행은 필리핀 중앙은행인 방코 센트랄 응 필리피나스(BSP)와 협력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움직임이 필리핀 금융권의 ‘스테이블코인’ 실사용 확대 신호로 읽힌다. 다만 본격적인 확대는 소비자 보호와 준비금 투명성, 규제 요건 충족 여부에 달려 있어 신중한 접근이 이어질 전망이다.
🔎 시장 해석 BPI의 스테이블코인 송금 실험은 단순 기술 도입이 아니라, 필리핀 금융권이 국제 송금 인프라를 재편하려는 신호로 볼 수 있음. 특히 프리랜서·원격근로자 증가로 ‘소액·빈번한 해외 송금’ 수요가 커진 시장 환경에 대응하려는 전략적 움직임. 전통 은행이 주도한다는 점에서 디지털 자산의 제도권 편입 흐름도 강화되는 분위기.
💡 전략 포인트 송금 속도(거의 실시간)와 수수료 절감이 핵심 경쟁력. 스테이블코인은 ‘투자 자산’이 아니라 ‘결제 레일’로 활용 → 사용자 경험은 기존 계좌 입금과 유사. 중앙은행(BSP)과 협력은 규제 리스크 최소화 전략. 향후 성공 시 동남아 타 은행 및 글로벌 송금 시장으로 확산 가능.
📘 용어정리 스테이블코인: 달러 등 법정화폐와 연동돼 가격 변동성을 낮춘 디지털 자산. 정산(클리어링): 거래 당사자 간 자금 이동을 확정하고 처리하는 과정. 디지털 결제 레일: 돈이 이동하는 기술적 경로(인프라)를 의미. 준비금 투명성: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을 실제 담보 자산이 충분히 뒷받침하는지에 대한 공개 및 검증 수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