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체인(Robinhood Chain)이 총예치금(TVL)에서는 베이스(Base)에 크게 못 미치지만, 출시 초기 특정 일자 기준 일간 활성 사용자 수에서는 베이스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토큰화 주식과 실물자산(RWA)을 앞세운 체인이 실제로는 밈코인 거래를 먼저 끌어들인 흐름도 함께 확인됐다.
로빈후드($HOOD)는 7월 1일 로빈후드체인 공개 메인넷을 열고 주식 토큰, 로빈후드 언(Earn), 온체인 대출·차입, AI 에이전트 연동을 묶은 온체인 금융 인프라를 제시했다. 로빈후드체인 문서는 이 체인이 아비트럼 전용 블록체인 위에 구축됐고 이더리움(ETH)을 가스 토큰으로 쓴다고 설명한다.
비교의 출발점은 밸류에이션이라는 표현이다. 로빈후드체인과 베이스는 모두 네이티브 토큰이 없어 토큰 시가총액으로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시장에서는 대신 TVL, 일간 활성 사용자, 거래량 같은 온체인 지표를 비교 기준으로 삼는다.
최근 공개 대시보드 기준 베이스 TVL은 51억8300만 달러(약 7조1785억원), 로빈후드체인 TVL은 5억4080만 달러(약 7488억원)로 집계됐다. 자금 규모만 놓고 보면 베이스가 로빈후드체인을 한 자릿수 후반 배수로 앞서는 구조다.
더블록은 8월 17일 로빈후드체인 TVL이 5억4000만 달러(약 7479억원)를 넘었다고 전했다. 같은 시점 토큰화 RWA는 3200만 달러(약 443억원)로 전체 TVL의 6% 수준이었다. 로빈후드가 앞세운 토큰화 주식·RWA 서사와 실제 자금 유입처 사이에 간격이 남아 있는 셈이다.
사용자 수에서는 다른 장면이 나왔다. 게이트는 아르테미스 데이터를 토대로 7월 21일 로빈후드체인의 일간 활성 사용자가 32만3969명, 베이스가 27만4520명이라고 보도했다. 출시 3주 만에 특정 일자 기준 활성 사용자 수에서 베이스를 앞선 것이다.
베이스도 초반 성장 속도는 빨랐다. 더블록은 베이스가 2023년 8월 공개 직후 일간 활성 사용자 10만명을 처음 넘었고 8월 10일에는 13만6000명까지 늘었다고 전했다. 키락(Keyrock)은 베이스 공개 2주 뒤 주요 애플리케이션 TVL 합계를 1억5381만2828.34달러(약 2130억원)로 집계했다.
레이어2의 초기 성장은 대체로 대표 애플리케이션이나 투기성 거래가 먼저 견인하는 경우가 많다. 베이스 초기 성장에는 소셜 앱 프렌드테크(friend.tech)가 영향을 줬고, 로빈후드체인은 기존 증권 앱 이용자 기반과 밈코인 거래가 먼저 유입을 만들었다.
로빈후드는 약 2800만 고객 기반, 주식 토큰, 언 상품을 통해 초기 접근성을 높였다. 다만 거래 흐름은 공식 목표인 토큰화 금융보다 밈코인에 크게 쏠렸다. 더블록은 7월 21일 로빈후드체인의 누적 탈중앙화거래소(DEX) 거래액이 90억 달러(약 12조4650억원)를 넘었고 이 중 80% 이상이 고위험 밈코인 거래였다고 전했다.
이후 지표도 단순한 성장 서사와는 거리가 있었다. 더블록은 8월 11일 로빈후드체인의 평균 일간 거래가 1160만건으로 전주보다 약 30% 늘었고 TVL은 4억7300만 달러(약 6551억원)로 전주 대비 32%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간 활성 계정 평균은 전주보다 3.3% 늘어나는 데 그쳤고 7월 16일 고점보다는 11% 낮았다.
이는 로빈후드체인이 신규 사용자를 계속 넓히기보다 기존 이용자의 거래 빈도와 예치 규모를 키운 측면이 있음을 보여준다. 본지는 앞서 로빈후드체인의 RWA 비중이 6% 수준으로 낮아진 흐름을 전했다. 당시에도 핵심은 TVL 증가와 RWA 채택 속도가 같지 않다는 점이었다.
토큰화 주식은 실제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 가격을 기초로 만든 온체인 자산이다. 이용자는 이를 블록체인 지갑에 보유하거나 탈중앙화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다. 디파이 예치금은 이보다 한 단계 더 나가 토큰화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스테이블코인 등 다른 자산을 빌리는 구조까지 포함한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이 흐름은 단순한 해외 레이어2 경쟁 이상의 의미가 있다. 토큰화 주식과 RWA가 확산되면 기존 증권 거래, 디파이 담보,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이 한 체인 안에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 이용자에게 로빈후드 주식 토큰이 제공되지 않는 점은 로빈후드체인의 직접적인 홈마켓 전환 경로를 제한한다.
로빈후드도 위험 요인을 공시했다. 로빈후드의 6월 30일자 10-Q는 로빈후드체인이 충분한 채택을 얻지 못하거나 기술 취약점, 프로토콜 실패, 불법 행위 노출이 생기면 사업과 재무 상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적었다.
로빈후드체인은 초반 분배력과 사용자 수를 입증했지만, 공식 목표인 토큰화 금융과 실제 거래 수요 사이의 간격을 아직 좁히지 못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지표는 TVL, 활성 사용자, 거래량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