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의 2027년 헤고타 업그레이드에 ETH를 직접 보유하지 않아도 거래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 포함될 예정이다. 다만 메인넷 활성화 시점과 ETH 수요에 미칠 영향은 정해지지 않았다.
핵심 제안은 EIP-8141 ‘프레임 트랜잭션’이다. 이 제안은 거래 검증과 실행, 수수료 지불을 여러 단계로 나누고, 별도 계정이나 애플리케이션이 수수료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구조를 담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이더리움 코어 개발자들이 2026년 8월 27일 EIP-8141을 헤고타 업그레이드의 ‘포함 예정’ 단계로 분류했다고 전했다. 헤고타는 2027년 업그레이드로 계획됐지만, 공식 메타 제안서에는 메인넷 활성화 날짜가 비어 있다.
현재 이더리움에서는 거래 수수료를 ETH로 납부해야 한다. 스테이블코인만 보유한 이용자가 자산을 옮기려면 소량의 ETH를 별도로 확보해야 한다.
EIP-8141이 적용되면 이용자는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한 상태에서 지갑이나 결제 앱을 통해 거래를 진행할 수 있다. 수수료 대납 계정이나 애플리케이션이 네트워크에 ETH를 납부하는 방식이다.
프레임 트랜잭션은 수수료 대납 외에도 여러 작업을 하나의 거래로 묶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탈중앙화금융(DeFi)에서 토큰 사용 승인과 거래 실행을 함께 처리하고, 거래가 실패하면 승인 절차도 되돌리는 방식이 가능하다.
이 구조는 지갑 이용 과정에서 사용자가 직접 처리해야 하는 단계를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애플리케이션이 거래 절차를 설계하고 수수료 부담 방식을 정할 수 있어 결제와 DeFi 서비스의 진입 과정도 달라질 수 있다.
앞서 EIP-8141의 헤고타 업그레이드 포함 추진 내용이 전해졌지만, 당시에도 제안서는 초안 단계였다. 이번 분류는 포함 절차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최종 적용을 확정하는 단계는 아니다.
◇ ETH 역할은 남지만 직접 보유 필요성은 줄어들 수 있어
ETH의 역할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더리움 프로토콜 안에서 수수료는 여전히 ETH를 기준으로 정산될 수 있고, EIP-1559에 따른 기본 수수료 일부 소각 구조도 유지된다.
달라지는 부분은 이용자가 직접 ETH를 보유하고 수수료를 낼 필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 개인 사용자의 ETH 보유 수요와 지갑·결제 앱·대납 사업자의 수수료 처리 수요가 분리되는 구조다.
실제 영향은 스테이블코인 거래량과 수수료 규모, DeFi 이용량에 따라 달라진다. 거래가 이더리움 메인넷과 레이어2 가운데 어디에서 처리되는지도 ETH 수요와 소각 규모를 좌우하는 요소다.
이더리움의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집계 주체와 기준일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이더리움 재단 기관용 자료는 2026년 9월 기준 이더리움 레이어1의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을 1590억달러(약 213조3780억원)로 제시했고, 레이어2에는 124억달러(약 16조6408억원)가 집계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 수치는 네트워크와 집계 기준이 다른 자료와 직접 비교해서는 안 된다. DeFi라마가 집계한 이더리움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과 탈중앙화금융 예치 규모도 별도 기준으로 산출된 수치다.
반대편에는 구현 복잡성과 보안 문제가 남는다. EIP-8141 문서는 새로운 멤풀 검증 방식과 서비스 거부 공격 가능성을 보안 고려 사항으로 제시하고 있다.
EIP-8141은 아직 ‘초안’ 상태다. 따라서 세부 사양과 헤고타 업그레이드의 최종 포함 여부는 개발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으며, 메인넷 적용 일정이 확정되기 전까지 ETH 수요나 가격에 미칠 영향도 단정하기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