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레저(XRP Ledger·XRPL)의 ‘PermissionDelegationV1_1’ 개정안이 검증인 투표 절차에 들어갔다. 개정안은 xrpld 3.3.0에 포함됐지만 메인넷 활성화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XRPL 재단은 2026년 8월 6일 공개한 xrpld 3.3.0에 ‘PermissionDelegationV1_1’을 포함했다. 새 개정안은 기존 ‘PermissionDelegation’을 대체하고, 계정 소유자가 다른 계정에 일부 거래 권한을 위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권한 위임은 계정별 권한을 나누는 역할 기반 접근제어에 가까운 구조다. 계정 소유자는 운영 계정에 특정 거래만 처리할 권한을 부여하고, 전체 권한을 가진 마스터 키는 오프라인에 보관할 수 있다.
이 방식은 온라인 환경에 노출되는 키의 권한 범위를 제한하는 데 쓰인다. 위임자는 여러 대리 계정에 서로 다른 권한을 부여하거나 필요할 때 철회할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도 활용 사례로 제시됐다. 이용자별 신뢰선 승인처럼 반복적인 업무는 제한된 권한의 운영 계정에 맡기고, 토큰 발행과 같은 민감한 작업은 마스터 키로 분리하는 방식이다.
새 개정안이 보안 검토와 함께 다뤄지는 배경에는 기존 기능의 결함이 있다. XRPL 재단은 2025년 9월 취약점 보고서에서 서명 검증 전에 권한 오류가 처리되면서 권한이 없는 위임 거래에도 피해 계정의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기존 기능은 메인넷에서 활성화되지 않았으며, 재단은 검증인들에게 기존 개정안에 반대하는 투표를 요청했다. 문제는 2025년 9월 15일 개발 환경에서 발견됐다.
이번 결함의 핵심은 권한 검사와 서명 확인의 처리 순서다. 권한 검사가 서명 검증보다 먼저 이뤄지면 승인되지 않은 거래가 실패하더라도 수수료가 차감될 수 있어, 새 개정안은 이 구조를 수정한 버전으로 추진되고 있다.
현재 코드에서 ‘PermissionDelegationV1_1’은 지원 대상으로 표시됐지만 기본 투표값은 ‘DefaultNo’다. 코드에 기능이 들어갔다는 사실과 네트워크에서 기능이 활성화됐다는 사실은 별도의 절차로 구분된다.
XRPL 개정안은 검증인 투표를 거쳐야 한다. 앞선 본지 보도에서도 권한 위임 개정안이 검증인 절차를 남겨둔 상태로 소개됐다.
검증인 ‘Vet’은 9월 8일 X에서 “Permission Delegation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이는 개별 검증인의 지지 의사 표명이며 전체 검증인 투표 결과나 활성화 요건 충족을 의미하지 않는다.
품질보증 측면에서는 RippleX 개발팀이 권한 위임 관련 전용 테스트 179건과 전체 xrpld 회귀 테스트 5,088건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당시 치명적 미해결 버그가 없었다고 기록했지만, 테스트된 코드에 대한 결과로 메인넷의 장기 운영 안정성이나 개정안 활성화를 보증하는 자료는 아니다.
이번 사안은 새 기능의 도입보다 보안 결함으로 중단된 권한 위임 모델을 다시 설계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계정 권한을 세분화하면 운영 업무와 고권한 작업을 분리할 수 있지만, 실제 적용 여부는 네트워크 투표 절차에 달려 있다.
XRP 레저 3.3.0에 포함된 다른 개정안들과 마찬가지로, 기능 등록과 메인넷 반영을 같은 단계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본지는 앞서 3.3.0 개정안의 검증 절차와 메인넷 활성화 전 단계를 보도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진행 상황은 ‘PermissionDelegationV1_1’이 xrpld 3.3.0에 포함됐고 일부 검증인이 찬성 의사를 밝혔다는 점이다. 전체 투표 결과와 메인넷 활성화 여부는 검증인 절차가 이어진 뒤 확인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