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차기 업그레이드 헤고타(Hegotá)에서 검열 저항성 강화와 거래 확인 시간 단축, 네이티브 계정 추상화, 레이어1 성능 개선이 우선 과제로 제시됐다.
이더리움 연구개발 조직 Ethlabs는 헤고타 관련 60여 개 이더리움 개선제안(EIP)을 검토한 뒤 우선순위 의견을 갱신했다. Ethlabs는 8월 14일 공개한 문서에서 네 가지 방향을 중심으로 업그레이드 논의를 정리했다.
이번 제안은 헤고타에 포함될 기능을 확정한 목록이 아니라, 향후 개발자 논의에서 우선 검토할 기술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앞서 본지가 정리한 헤고타 우선 과제에서도 FOCIL과 슬롯 단축, 계정 추상화가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가장 구체적으로 논의된 항목은 FOCIL이다. FOCIL은 검증자 일부가 거래 포함 목록을 만들고, 블록 제안자와 검증자가 해당 목록을 반영하도록 하는 구조로 특정 거래가 블록에서 제외되는 검열 위험을 낮추는 데 초점을 둔다.
Ethlabs는 FOCIL이 이더리움의 중립성과 검열 저항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제안서에 담긴 우선순위와 이더리움 개발자들의 최종 합의는 별개의 절차다.
두 번째 방향은 Quick Slots다. 이더리움의 현재 슬롯 간격은 12초이며, Ethlabs는 헤고타에서 이를 우선 줄이고 이후 추가 단축이 가능하도록 관련 구조를 정비하자고 제안했다.
슬롯은 이더리움에서 블록이 제안되는 시간 단위다. 슬롯이 짧아지면 블록과 거래 확인 사이의 대기 시간이 줄어들 수 있지만, 검증자 장비와 네트워크가 더 짧은 주기를 안정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Ethlabs는 첫 단계에서 슬롯 간격을 약 10초 수준으로 줄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실제 단축 폭은 클라이언트 구현과 네트워크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정해질 예정이다.
세 번째 방향은 네이티브 계정 추상화다. Ethlabs는 Frame Transactions를 활용하면 패스키 지갑, 거래 수수료 대납, 토큰을 활용한 가스비 지급, 거래 묶음 처리 등을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계정 추상화는 지갑이 개인키로 거래에 서명하는 기능을 넘어 인증 방식과 수수료 지급 방법, 거래 실행 조건을 유연하게 설계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본지가 앞서 보도한 계정 추상화 제안도 지갑 사용성과 거래 처리 구조의 변화를 주요 내용으로 다뤘다.
Frame Transactions는 거래 검증 로직을 이더리움 가상머신 코드로 처리하는 구조를 지향한다. 이를 활용하면 지갑과 애플리케이션이 여러 인증 방식과 거래 실행 조건을 프로토콜 안에서 다룰 수 있다.
Ethlabs는 이 구조가 프라이버시 기능과 양자내성 서명 지원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클라이언트와 지갑, 레이어2, 개발 도구 등 여러 분야의 조율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최상위 우선순위가 아닌 A등급으로 분류했다.
네 번째 방향은 성능 최적화와 레이어1 확장이다. Ethlabs는 클라이언트와 프로토콜 설계에서 성능을 계속 우선순위로 두고, 최적화 성과를 네트워크 처리 용량 확대와 슬롯 단축, 노드 운영 부담 완화에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순히 블록 크기를 키우는 방식만으로는 검증자의 연산과 대역폭, 저장공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네트워크 처리량을 늘리면서도 참여자들이 감당해야 할 자원 사용량을 함께 고려하는 설계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헤고타는 2027년을 목표로 한 이더리움의 차기 업그레이드로 계획돼 있다. FOCIL을 포함한 주요 기능은 개발자 합의와 구현·테스트 절차를 거쳐 범위와 세부 내용이 정해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