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캐시(Zcash·ZEC)가 영지식증명 시스템에 오류가 생겨도 위조 코인의 확산을 제한하기 위해 기존 오처드(Orchard) 풀을 제한하고 아이언우드(Ironwood) 풀을 도입했다.
핵심 장치는 오처드와 아이언우드 사이에 설치된 턴스타일(Turnstile)이다. 턴스타일은 오처드에서 아이언우드로 이동할 수 있는 전체 자금에 상한을 둬, 과거 오처드에 정상적으로 유입된 가치보다 많은 자금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한다.
프로젝트 타키온은 턴스타일이 위조 코인을 하나씩 식별하는 방식이 아니라 구형 풀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총량을 제한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오처드 안에 위조 코인이 남아 있더라도 이를 추가 공급량으로 무제한 외부에 유통시키기 어렵게 만드는 방식이다.
지캐시는 거래 당사자와 금액을 공개하지 않는 실드 풀을 운영한다. 정상적인 거래인지 여부는 영지식증명으로 검증하지만, 증명 회로의 건전성(soundness)에 결함이 생기면 실제 조건을 충족하지 않은 거래가 검증을 통과할 수 있다.
이 경우 존재하지 않아야 할 ZEC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생긴다. 공개 장부를 통해 거래와 잔액을 확인하기 어려운 실드 풀의 특성상 과거에 위조 코인이 만들어졌는지 사후 추적하기도 어렵다.
오처드의 영지식증명 회로에서는 이런 위조 가능성을 지닌 취약점이 발견됐다. 프로젝트 타키온은 해당 취약점이 2026년 5월 29일 발견됐고 이후 패치가 이뤄졌으며, 악용이 발생했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대응의 첫 단계는 오처드의 기능을 제한하는 것이다. 기존 오처드에서는 새로운 실드 출력을 만들 수 없으며, 기존 자금은 턴스타일을 거쳐 아이언우드로 이동하거나 투명 주소로 출금할 수 있다.
아이언우드는 기존 오처드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새 실드 풀이다. 아이언우드에서 새로 발행되는 가치에는 오처드의 과거 상태가 그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설계됐다.
턴스타일은 오처드에서 아이언우드로 이동하는 과정의 회계 장치로 작동한다. 정상적으로 오처드에 들어온 가치의 총량을 기준으로 출구 한도를 설정해, 풀 내부에서 추가로 만들어진 가치가 외부 공급량을 늘리는 경로를 제한한다.
이 구조는 진짜 코인과 위조 코인을 개별적으로 판별하지 않는다. 대신 오처드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전체 금액을 제한해 위조분까지 더해진 자금이 아이언우드로 무제한 이동하는 것을 막는다.
아이언우드에는 형식 검증도 적용됐다. 형식 검증은 보안 전문가가 코드를 검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스템이 만족해야 할 보안 조건을 수학적 명제로 만들고 기계적으로 증명하는 방식이다.
프로젝트 타키온은 아이언우드의 공급 건전성에 관한 기계 검증 증명을 공개했다. 공개된 검증 자료는 아이언우드에 탐지할 수 없는 위조 버그가 존재하지 않음을 증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이언우드는 2026년 7월 28일 NU6.3 업그레이드와 함께 활성화됐다. 본지는 앞서 지캐시의 아이언우드 이전 도구가 배포됐다고 보도하며 기존 오처드 자금의 이전 절차를 전한 바 있다.
지캐시의 실드 거래는 거래 금액과 송수신자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이중지불과 허위 자산 발행을 막도록 설계됐다. 본지는 지캐시 실드 거래의 검증 장치를 통해 널리파이어, 영지식증명, 가치 커밋먼트, 바인딩 서명이 각각 거래의 사용 여부와 권한, 가치 균형을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지캐시의 최대 공급량은 비트코인과 같은 2100만 ZEC다. 이번 조치는 프라이버시 기능을 유지하면서 공급량의 건전성을 턴스타일 같은 회계 장치와 아이언우드의 수학적 검증으로 보완한 사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