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1 담보 걸고 구형 비트코인 이동…필즈, 양자 방어 제안
코리 필즈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는 구형 비트코인(BTC)을 옮길 때 같은 수량을 담보로 묶고, 사전 소유 증명이 확인되면 공격자의 담보도 회수하는 방안을 사고실험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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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 필즈(Cory Fields)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가 구형 비트코인(BTC) 1개를 옮길 때 같은 양의 비트코인을 담보로 묶는 양자 공격 방어 구상을 제안했다. 양자컴퓨터로 개인키를 알아낸 공격자가 코인을 옮기더라도, 원래 소유자가 미리 준비한 증명을 공개하면 코인과 공격자의 담보를 함께 가져가는 방식이다.
필즈는 11월 5일(한국시간) 비트코인 개발자 메일링리스트에 올린 글에서 “이 글의 목적은 아이디어를 사고실험으로 소개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적용할 보안 기능이나 확정된 규칙을 발표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구상이 성립하려면 양자 공격이 현실화하기 전에 양자 안전 거래 출력을 마련하고, 구형 출력 지출에 담보와 시간 제한을 적용할 합의 규칙을 도입해야 한다. 필즈는 소프트포크 구현 방식과 세부 검증 규칙은 글에서 다루지 않았다.
출력은 거래 뒤 아직 지출되지 않은 비트코인의 단위다. 구형 출력의 공개키가 드러난 뒤 충분히 강력한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면 공개키에서 개인키를 알아내 코인을 옮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안의 출발점이다. 비트코인 개발자 문서는 공개키에서 개인키를 재구성하는 공격 가능성을 가설로 설명한다.
◇ 숨긴 증명으로 담보 회수
필즈가 ‘양자 지뢰’라고 부른 구상은 소유자가 양자 위협이 현실화하기 전에 구형 개인키를 알고 있었다는 증명을 작은 양자 안전 출력에 숨겨 두는 방식이다. 증명을 공개하지 않으면 다른 양자 안전 출력과 겉으로 구별되지 않아 공격자가 어느 코인에 장치가 연결됐는지 미리 알기 어렵다.
필즈의 예시에서는 구형 출력 1비트코인을 지출하려는 사람이 양자 안전 출력에 1비트코인을 담보로 보탠다. 두 금액은 함께 묶인다.
필즈의 예시에서는 사전 증명이 없으면 두 금액을 일반 방식으로 다시 지출하기까지 30일을 기다리도록 했다. 이 대기 기간은 필즈가 설명을 위해 든 가정이며 확정된 규칙은 아니다.
대기 기간에 원래 소유자가 증명을 공개하면 자신의 코인과 상대가 맡긴 담보를 회수할 수 있다. 공격자는 표적 지갑에 소유 증명이 숨겨졌는지 사전에 알기 어렵다는 것이 필즈가 제시한 억제 방식이다.
◇ 키 잃은 코인엔 경매 구상
담보 조건은 양자 공격자에게만 적용되지 않는다. 정당한 소유자가 구형 코인을 옮길 때도 같은 조건을 충족해야 하므로, 지갑에 1비트코인만 있고 별도 담보가 없다면 이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
개인키를 잃어 사전 증명을 남기지 못한 코인에는 양자 지뢰 방식이 적용되기 어렵다. 필즈는 이런 코인을 대상으로 ‘Staked Auction’과 ‘Sats Auction’이라는 경매 구상도 함께 제시했다.
‘Staked Auction’의 한 예에서는 입찰자가 미리 담보를 건 뒤 취약한 코인이 지출되면 공격자의 담보를 대상으로 입찰한다. 낙찰자가 공격자의 담보를 가져가고 공격 대상인 구형 코인은 소각되는 방식이다.
‘Sats Auction’은 사전 담보 없이 구형 코인의 지출 뒤 경매를 여는 구상이다. 제시된 방식에서는 최고 입찰자가 입찰액을 뺀 코인을 받고, 차순위 입찰자는 입찰금을 잃는다.
두 경매 방식 모두 원래 소유자에게 코인이 돌아온다고 보장하지 않는다. 담보 비율과 패찰 처리, 남은 자금의 배분 방식도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2026년 10월 보고서에서 양자 공격에 취약한 암호 체계를 양자 내성 전자서명과 키 설정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암호 기술 전반을 다루며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전환 일정을 정한 문서는 아니다.
본지는 앞서 비트코인 규칙을 바꾸지 않고 양자 안전 거래를 시험한 사례를 보도했고, 양자 공격에 필요한 자원 추정과 BIP-361 전환 초안도 다뤘다. 필즈의 구상은 구형 코인의 지출에 담보와 대기 기간을 두는 방안을 다룬다.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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