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당국이 싱가포르 역사상 최대 규모 자금 세탁 사건으로 알려진 이른바 ‘푸젠 갱단’ 일가의 자산을 해외에서까지 추적해 동결·몰수에 나섰다.
PANews가 차이신닷컴 보도를 인용한 내용에 따르면, 영국 국가범죄청(NCA)은 런던에 거주하는 24세 여성이 소유한 아파트 2채와 주차 공간 1곳, 은행 계좌 6개에 예치된 약 600만파운드(약 5,500만위안) 상당 자산에 대해 동결 및 압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NCA는 이 자산이 범죄 수익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높고, 합법적인 출처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을 근거로 자산 동결을 신청했다.
영국 고등법원은 3월 13일(현지시간) 이 여성이 제기한 자산 동결 해제 신청을 기각했다. 법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여성의 삼촌은 싱가포르 ‘30억 싱가포르달러 자금 세탁 사건’으로 체포돼 유죄 판결과 형을 선고받은 10명 중 한 명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같은 사건에 연루된 17명의 도피자 가운데 한 명으로, 이후 싱가포르 당국에 의해 자산이 압류·환수된 15명 중 한 명으로 지목됐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이 여성과 부친, 삼촌의 실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앞서 싱가포르 경찰이 공개한 정보와 대조한 결과 중국 푸젠성 안시현 출신인 왕수이밍·왕수이팅 형제가 해당 인물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왕수이팅의 딸이자 왕수이밍의 조카로 추정된다.
싱가포르 경찰은 2023년 8월 15일 전국 동시다발 급습 작전을 통해 외국인 10명을 체포하고 관련 자산을 대규모로 압류·동결했다. 사건 규모는 이후 약 30억 싱가포르달러(약 163억8,000만위안)로 불어나 싱가포르 역사상 최대 자금 세탁 사건으로 기록됐으며, 피고인 10명 중 9명이 남성, 1명이 여성이고 대부분이 중국 푸젠성 안시 출신이어서 ‘푸젠 갱단 자금 세탁 사건’으로 불려왔다.
이번 영국 고등법원 판결로 싱가포르 당국이 진행해온 대형 자금 세탁 사건의 여파가 유럽 부동산과 금융계좌로까지 확장되며, 국제 공조를 통한 범죄 수익 환수 움직임이 한층 강화되는 양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