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호르무즈해협 선박 통과를 사실상 선택적으로 허용하면서, 주요 원유 수송로가 크게 마비된 상태다.
상품 분석업체 Kpler에 따르면 분쟁 전에는 하루 평균 약 100척의 유조선이 호르무즈해협을 지났지만, 현재는 하루 2척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약 400척의 유조선이 해협 인근에 묶여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JP모건 분석가들은 고객 보고서에서 "현재 해협을 지나는 선박 대부분은 이란 선박"이라며, 이란이 선박 정보를 확인한 뒤 특정 선박만 통과시키는 방식으로 운항을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해협이 공식적으로 폐쇄된 것은 아니지만, 통행권이 점점 테헤란과의 정치적 합의에 좌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 선박은 이란 해안에 바짝 붙어 라라크섬과 케슈름섬 사이 항로를 우회적으로 이용해 해협을 빠져나가고 있다. JP모건은 이를 두고 "통상 항로가 아니며, 선박 소유권과 화물을 확인해 미국 및 동맹국과 무관한 선박만 통과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로 향하는 일부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등은 자국 정부가 이란과 협상을 통해 안전 통과 보장을 받은 뒤 해협을 건넜다. 평시 기준 전 세계 원유 및 정제유 해상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며, 수십 년간 이를 대체할 육상 수출 경로는 제한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동맹국에 해협 재개방을 위한 개입을 촉구했지만, 각국 반응은 미온적이다. 분쟁이 18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미국이 약속한 해군 호위 작전도 아직 본격적으로 시행되지 않은 상황이다.
영국 해군 산하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이번 주 화요일까지 페르시아만, 호르무즈해협, 오만만 일대에서 선박이 공격을 받거나 영향을 받았다는 보고가 21건 접수됐고, 이 가운데 16건이 실제 공격 사례였다.
이번 사태는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키우며 향후 에너지 가격과 금융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