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령 투자자가 4,82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BTC) 해킹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은 역대 다섯 번째로 큰 암호화폐 해킹 사건으로 기록됐다.
이번 해킹은 정교한 ‘소셜 엔지니어링’ 기법 때문으로 알려졌다. 온체인 보안 전문가 잭엑스비티(ZachXBT)는 지난 4월 30일 X(구 트위터)를 통해 공격자가 피해자의 지갑 접근 권한을 획득하는 데 성공한 과정을 추적해 공개했다. 범행은 4월 28일 발생했으며, 당시 3,520개 비트코인, 약 4억 8,420만 달러(한화 약 7,060억 원)가 한 번의 이체로 이동된 점이 포착돼 의심을 샀다.
잭엑스비티에 따르면, 공격자는 거액의 비트코인을 최소 6개 이상의 인스턴트 거래소를 통해 나눠 세탁한 뒤 익명성을 중시하는 모네로(XMR)로 바꿨다. 이를 통해 추적을 회피하려 한 정황이 뚜렷하게 확인됐다.
온체인 분석 결과 피해자는 지난 2017년부터 3,0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장기 투자자였으며, 그동안 대규모 전송 이력이 없는 점이 이번 사건의 충격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개인 대상의 지갑 해킹 수법이 점점 정밀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거액 자산 보유자의 경우, 단순 보안 위협보다도 심리적 신뢰를 겨냥한 공격에 특히 취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암호화폐 보안 전략에도 방향 전환이 요구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