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펑 자오(Changpeng Zhao, CZ) 전 바이낸스(Binance) 최고경영자가 유럽 지역의 디지털 자산 수용 속도에 대해 “거의 진전이 없다”고 평가했다.
4월 30일 두바이에서 열린 토큰2049(Token2049) 콘퍼런스에 참석한 자오는 아랍에미리트(UAE)의 경우 “극도로 친기업적(pro-business)”인 환경이 조성돼 있다며, 이 같은 분위기가 두바이를 비롯한 일부 지역의 암호화폐 채택을 촉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유럽 대부분 국가는 디지털 자산 관련 논의에 거의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국가 차원의 대응 또한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오는 미국이 자체적인 암호화폐 준비금 정책을 검토하며 글로벌 논의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음에도, 유럽 국가들은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럽은 이 논의에 존재감이 없다”며 “몬테네그로를 제외하면 사실상 지도에서 사라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는 몬테네그로 총리와 활발한 대화를 나눈 경험을 언급하며, “해당 총리가 매우 전향적인 사고를 가진 리더”라고 말했다.
자오는 홍콩 출신으로 두바이에 거주 중이며, 지난해 11월 미국 당국과의 합의에 따라 바이낸스 CEO직에서 사임했다. 그는 이후 미국에서 징역 4개월을 복역한 뒤, 교육 플랫폼 ‘기가 아카데미(Giggle Academy)’ 운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부탄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비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도 국가 차원의 디지털 자산 보유 및 준비금 마련을 검토 중이다. 이에 비춰볼 때 유럽의 소극적인 태도는 글로벌 디지털 금융 주도권에서 점점 밀려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