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XRP)가 최근 2.15달러까지 급격한 가격 하락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롱 포지션에서 1,390만 달러(약 197억 원)의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다. 숏 포지션 청산액 149만 달러와 비교하면 약 1000%의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대다수 트레이더들이 가격 상승에 베팅했다가 손실을 입었음을 보여준다.
다만 XRP는 주요 지지선인 2.20달러 수준까지 반등했으며, 일부 트레이더들은 이번 하락이 다음 큰 상승을 위한 조정 국면이라고 보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존 스콰이어도 "XRP가 죽은 게 아니라 다음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플은 지난 10년 이상 개발을 이어왔으며,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인 리플넷을 통해 이미 55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BI, 트랑글로, 산탄데르 등 350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리플넷을 사용 중이다.
2020년 12월 시작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공방에서 리플은 2023년 7월 부분 승리를 거뒀다. 최근 SEC가 항소를 중단하면서 완전한 법적 명확성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XRP가 미국 은행들과 협력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암호화폐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오는 5월 XRP 선물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블랙록의 XRP 신탁 상품 출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리플은 자체 스테이블코인 RLUSD를 출시해 시가총액 3억 달러를 돌파했고, 일일 100억 달러 이상의 거래를 처리하는 중개업체 히든로드를 인수하며 XRP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스콰이어는 XRP의 더딘 가격 움직임을 두고 '죽었다'고 평가하는 의견에 대해 "이런 때가 현명한 투자자들이 조용히 매수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적 지표상 XRP는 2달러 부근에서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으며, 2.30달러 돌파 시 상승 전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