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왼쪽, ‘코인 리터러시 교육’이라는 간판이 걸린 가게는 적막강산이다. 스스로 공부해서 투자 근육을 키우자는 ‘정석’의 길이다. 안에서는 몇몇이 칠판을 보며 머리를 싸매고 있지만, 이곳을 찾는 발길은 끊긴 지 오래다. 지루하고, 어렵고, 당장 돈이 될 것 같지 않아서다.
반면 바로 옆 ‘리딩방 픽’ 가게 앞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대박 코인 추천”이라는 원색적인 현수막 아래,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지갑을 열고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줄을 섰다.
그들이 애타게 기다려 받아 든 저 작은 병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아마도 그것은 당장의 불안을 잠재워줄 ‘진통제’이거나, 이성을 마비시키는 달콤한 ‘환각제’일 것이다. 내가 힘들게 분석할 필요 없이, 남이 떠먹여 주는 ‘한 방’을 바라는 심리가 저 기형적인 줄을 만들었다.
암호화폐 투자자 1000만 시대다. 그러나 기본적인 용어조차 모르는 ‘투자 문맹’이 태반이라는 통계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병들어 있는지를 방증한다. 땀 흘려 공부하는 ‘축적의 시간’은 거부하고, 일확천금의 ‘불로소득’만을 쫓는 세태다.
시장은 냉정하다 못해 잔혹하다. 기초 체력 없이 약물에만 의존한 선수가 링 위에서 버틸 수 없듯, 스스로 공부하지 않고 얻은 요행은 결국 더 큰 수업료를 내고 시장에 반납하게 되어 있다.
텅 빈 교실에서 외롭게 실력을 가는 소수의 승리자와, 북적거리는 약국 앞에서 독이 든 성배를 기다리는 다수의 패배자.
지금 당신은 어느 줄에 서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