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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만평] 붓은 AI가 잡고 짐은 인간이 지는, 이 거꾸로 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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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내 빨래와 설거지를 대신해주길 바랐다. 그래야 내가 창작에 전념할 수 있으니까."

 태블릿 잡은 AI, 철가방 든 인간 / 토큰포스트 일러스트

태블릿 잡은 AI, 철가방 든 인간 / 토큰포스트 일러스트

최근 온라인을 달군 이 짧은 문장이 2025년 대한민국에서 유독 서늘하게 다가오는 이유가 있다.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 이 바람과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만평이 보여주듯, 창의성의 영역이라던 웹툰과 예술은 AI가 순식간에 그려내고, 정작 인간은 무거운 택배 상자를 들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계단을 오른다.

이는 명백한 주객전도(主客顚倒)다. 지난 3년간의 AI 혁명은 머리만 비대해진 '반쪽짜리 혁명'이었다. 고도의 지능을 가진 AI가 가장 우아한 정신 노동을 독점하는 동안, '모라벡의 역설'에 갇힌 인간은 여전히 가장 고단하고 원초적인 육체노동의 현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AI와 철학을 논하면서 몸으로는 중력과 싸워야 하는 작금의 현실은 기술 발전의 아이러니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와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사활을 거는 배경을 직시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기술 과시가 아니다. 지능(소프트웨어)만 앞서나간 이 기형적인 불균형을 '물리적 실체(하드웨어)'로 바로잡겠다는 냉철한 계산이 깔려 있다.

기술 진보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을 기계보다 더 혹독하게 부리는 것이 아니다. 로봇이 인간의 고된 땀방울을 대신 흘려줄 때, 비로소 인간은 노동의 굴레에서 벗어나 고유의 존엄과 창의성을 회복할 여유를 얻는다. 붓과 철가방의 주인이 제자리를 찾는 것, 그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정상적인 AI 시대의 풍경이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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