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전문 투자회사 나카모토홀딩스가 헬스케어 기업 카인들리MD와 합병하며, 총 7억1000만 달러를 조달해 미국 증시에 새로운 비트코인 지주회사를 출범시킨다.
12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비트코인 매거진(Bitcoin Magazine)의 CEO 데이비드 베일리(David Bailey)가 설립한 나카모토홀딩스(Nakamoto Holdings)가 의료기업 카인들리MD(KindlyMD)와의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합병은 비트코인을 중심 자산으로 삼는 재무 전략을 대대적으로 도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합병 완료 시 베일리가 새로운 통합기업의 CEO로 취임할 예정이다.
합병에는 5억1000만 달러 규모의 PIPE(상장기업에 대한 사모투자)와 2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가 포함돼, 암호화폐 기업 관련 자금 조달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평가되고 있다. 자금은 합병과 동시에 마감될 예정이며, 주요 목적은 주식·채권 발행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보유 주당 비트코인 가치를 극대화하는 ‘비트코인 수익률(Bitcoin Yield)’ 전략을 실행하는 데 있다.
베일리는 "비트코인은 금융의 새로운 지도"라며, "나카모토는 최초의 비트코인 기반 상장지주회사로, 세계의 회계장부를 재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역사 속 금융사들은 모두 창립자의 이름을 남겼다. 이제 우리는 그 이름을 ‘나카모토’에 걸겠다"고 덧붙였다.
통합법인은 기존 카인들리MD의 의료사업을 유지하는 동시에, BTC Inc의 미디어 및 자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비트코인 금융 전략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BTC Inc는 비트코인 매거진을 비롯한 다양한 암호화폐 관련 미디어를 운영하고 있다.
카인들리MD CEO 팀 피켓(Tim Pickett)은 "이번 합병은 카인들리의 사명을 확장할 수 있는 전략적 도약"이라며, "나카모토 팀은 비트코인 재무 전략에 대한 전문성과 인맥을 갖추고 있어 장기적 가치 창출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새 기업의 이사회는 나카모토 측에서 6명, 카인들리 측에서 1명을 임명할 예정이며, 최종 합병은 카인들리MD 주주 승인을 거쳐 완료된다.
합병이 완료되면 기업명과 나스닥 티커도 변경될 예정이며, 현재 KDLY로 거래되고 있는 주식은 새 상호로 전환된다. 이번 사례는 비트코인을 기업 회계 구조에 적극적으로 도입하려는 흐름의 일환으로, 현재 7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이 비트코인 기반 재무전략을 도입하고 있으며, 소프트뱅크와 테더가 참여하는 ‘트웬티원(Twenty One)’ 등 대형 프로젝트도 연이어 출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