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스콘신주 투자위원회가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ETF 보유분 전량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나 기관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자산 운용 전략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위스콘신주 투자위원회(State of Wisconsin Investment Board)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3F 보고서를 통해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ETF(IBIT) 보유분 3억2100만 달러어치를 모두 매도한 사실을 공개하였다. 이는 2025년 1분기 기준 보고서로, 보유 종목 리스트에서 IBIT가 제외된 점이 확인되었다.
이와 같은 매도 움직임은 블랙록의 IBIT가 시장에서 강력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발생해 주목받고 있다. IBIT는 최근 20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며 50억 달러 이상을 끌어모았고, 운용 자산 규모는 600억 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밸추나스(Eric Balchunas)는 “IBIT가 다른 ETF들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많은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헤지펀드의 차익거래 복귀와 일부 대형 기관의 진입이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하였다.
위스콘신주 투자위원회는 암호화폐 관련 투자를 완전히 철회한 것은 아니며,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코인베이스 주식 약 1900만 달러어치를 여전히 보유 중이다. 한편, 이 위원회는 이전에도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ETF 보유분을 전량 매도한 바 있어, 암호화폐 자산에 대한 신중한 포지셔닝 조정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