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 내 운영 중인 소비재 브랜드 DDC 엔터프라이즈가 비트코인(BTC) 준비금 전략을 도입하면서, 규제 강도가 높은 국가로 꼽히는 중국에서도 암호화폐 채택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DDC는 홍콩에 뿌리를 두고 미국에서 상장된 브랜드로, 중국 본토에서도 광범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 주주 서한을 통해 최고경영자 추놈라(Norma Chu)는 “회사를 디지털 자산 혁신의 선구자로 끌어올리겠다”며 비트코인 중심의 준비금 전략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DDC는 약 146억 원 규모인 100비트코인을 첫 단계로 즉시 매입했으며, 앞으로 36개월간 총 5,000BTC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 중 500BTC는 2025년 말까지 축적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재무 다변화를 넘어 암호화폐를 전략 자산으로 삼는 결정으로 풀이된다.
추놈라 대표의 발표는 DDC가 2024년 매출 2억7,330만 위안(약 5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 상승한 실적을 기록한 직후 이뤄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20-F 보고서에도 해당 수치가 명시되어 있다. 다만, 비트코인 보유 여부나 관련 전략은 공식 서류에 직접 언급되지 않아 일부 투자자는 투명성 측면에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DDC의 디지털 자산 전략은 올해 3월에도 언급된 바 있다. 당시 추 대표는 회사의 비트코인 준비금 구축 계획과 함께 암호화폐 전문가 알렉스 양(Alex Yang)을 전략 고문으로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단발성 선언이 아닌 장기적 포트폴리오 개편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번 발표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암호화폐 통제에도 불구하고, 민간 영역에서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전략적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업계에서는 DDC의 사례가 향후 중국 내 기업의 자산 운용 방식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