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보유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의 운영사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rump Media and Technology Group, 이하 TMTG)이 최근 비트코인(BTC)을 매입하기 위해 약 2조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TMTG 측은 하루 전 해당 소식이 보도됐을 당시 이를 부인했으나, 이번 발표를 통해 사실임을 공식화했다.
5월 27일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TMTG는 총 25억 달러(약 3조 4,250억 원)를 조달할 예정이며, 이 중 15억 달러(약 2조 500억 원)는 신주 발행을 통해, 나머지 10억 달러(약 1조 3,700억 원)는 0% 이자율의 전환사채 형태로 확보된다. 거래는 오는 5월 29일에 마무리될 계획이다.
데빈 누네스(Devin Nunes) TMTG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은 금융 자유의 정점에 있는 자산”이라며 “앞으로 TMTG의 핵심 자산 중 하나로 암호화폐를 보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투자는 금융기관의 괴롭힘과 차별에 맞서 회사를 방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TMTG가 금융시장 내 자기 방어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택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TMTG의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암호화폐에 대한 그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행보로도 풀이된다.
한편, 첫 보도가 나온 지난 5월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번 자금 조달 계획을 단독 보도했을 당시 TMTG 측은 이를 강하게 반박했다. 당시 대변인은 “FT는 수준 낮은 소스를 듣는 더 수준 낮은 기자들을 데리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