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사상 최고가 목전…트럼프 정책·ETF 훈풍에 13만 달러 간다?

비트코인이 다시 한 번 사상 최고가에 근접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과 금리 인하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강하게 되살아났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은 최근 몇 거래일 동안 강한 상승 모멘텀을 보이며 지난달 기록한 약 112,000달러 고점을 다시 시험하는 흐름이다.

11일(현지시간) 오전, 비트코인은 한때 110,400달러까지 급등한 뒤,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자 108,800달러선으로 소폭 밀렸다. 그러나 전반적인 장세 흐름은 여전히 *강세장*에 가깝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한 것이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며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 한때 '주류 금융 바깥의 대안'에 머물렀던 비트코인은 금년 들어 제도권 내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자산 산업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놓은 이후, 일부 의원들과 기업들이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와 같이 상장회사가 회사채 발행을 통해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전략을 구사하며 수요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내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 총 운용 자산은 이달 들어 1,320억 달러(약 190조 원)를 돌파하며 지난 4월 초 910억 달러 대비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다.

기술적 분석에서도 비트코인은 최근 긍정적인 시그널을 다수 연출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이어진 강세장에서 형성된 '깃발형 패턴(flag pattern)'을 상방으로 돌파하며 새로운 랠리 가능성을 열었다.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선을 상향 돌파한 '골든크로스' 현상 역시 강세 지속을 뒷받침하고 있는 구조다. 상대강도지수(RSI)는 아직 과열 구간 아래에 머물러 있어 추가 상승 여지를 암시한다는 평가다.

앞으로의 가격 흐름에서 투자자들이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저항선은 112,000달러 전후의 직전 고점 구간이다. 해당 선을 뚫을 경우, 다음 목표가는 137,000달러로 설정되며 이는 앞선 상승 구간의 길이를 기준으로 산출된 기술적 목표치다. 반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경우에는 107,000달러와 100,000달러 구간이 각각 단기 및 중기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00,000달러는 *심리적 지지선*이자 과거 거래량이 집중됐던 지점으로, 재조정 국면에서 핵심적인 역할이 기대된다.

연초 이후 약 16% 넘게 상승한 비트코인의 퍼포먼스는 S&P500 등 주요 주가지수를 큰 폭으로 상회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 한 해 가상자산 시장은 제도권 진입을 본격화하며 한층 더 성숙한 투자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