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11일 약 1억 5,290만 원(110,000달러)까지 반등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네트워크 활동은 반대로 '유령 도시'처럼 조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낙관론이 퍼지는 한편, 실제 거래 및 온체인 지표는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온체인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의 *네트워크 활동 지수(Network Activity Index)*가 3,470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8개월 사이 가장 낮은 수준 중 하나다. 특히 소액(1,390만 원 이하) 전송 건수가 5% 이상 줄어든 점은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앙화 거래소의 현물 거래량도 4.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020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ETF에 대한 꾸준한 수요와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크립토퀀트는 "비트코인이 실제로는 온체인에서나 거래소 모두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장기 보유자는 계속해서 코인을 축적 중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84만 7,200개가 장기 보유자 지갑으로 이동했으며, 이들 코인은 최소 155일간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이는 2024년 말 강세장 초입과 유사한 누적 양상이라는 평가다.
이와 달리, 이더리움(ETH)을 중심으로 한 파생상품 시장은 더 활발한 분위기다. ETH 선물 미결제약정은 717만 ETH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개인 투자자의 거래 빈도도 1년 평균을 넘어서고 있다. 이는 스팟 시장보다는 선물 시장으로 관심이 옮겨가는 흐름을 반영한다.
이러한 온체인 및 거래 지표들은 당장의 가격 반등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기다림의 자세'를 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눈에 띄는 활동은 적지만, 조용한 축적과 파생상품 시장의 과열은 향후 가격 움직임을 예고하는 조용한 전조일 수 있다.
크립토퀀트는 이를 “극적인 움직임이 일어나기 전의 고요”로 해석하며, 비트코인 시장이 조만간 큰 변동성을 맞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