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가 향후 2년간 미국 내 생산시설에 총 40억 달러(약 5조 7,6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내 제조업 강화를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정으로, GM은 이번 조치를 통해 연간 200만 대 이상의 내연기관 및 전기차를 미국에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투자는 미시간의 오리온 공장, 캔자스주의 캔자스시티 공장, 그리고 테네시의 스프링힐 공장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앞서 GM은 뉴욕주 버팔로 인근 토나완다 공장에 차세대 V8 엔진 생산을 위한 8억 8,800만 달러(약 1조 2,800억 원)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교통의 미래는 미국의 혁신성과 제조 경쟁력을 통해 주도될 것”이라며, “이번 투자 또한 미국 내 제조업과 일자리 창출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와 맞물려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에 제출한 예산안도 GM의 전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상원에서 논의 중인 이른바 ‘원 빅 뷰티풀 빌(One Big Beautiful Bill)’에는 미국산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에 한해 자동차 대출 이자에 대한 *세금 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수입차 제조업체와 달리 GM은 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내수 시장 내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GM 주가는 장 초반 2% 상승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여전히 6% 하락한 상태다. 자동차 업계 전반이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위축된 상황에서, GM의 대규모 투자와 정부 정책의 시너지가 자국 제조업 회복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