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은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알트코인은 금리 정책 같은 거시경제 이슈에 민감한 만큼, 이번 회의 결과는 주요 코인 가격에 결정적 변곡점이 될 수 있다.
FOMC는 6월 18일 오전 3시(한국시간 기준)에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점도표, 성명서를 공개하고, 이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이어질 예정이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으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유지 가능성은 약 99.9%에 달한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25~4.50% 범위에서 유지되고 있으며, 실효금리는 4.33% 수준이다.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아직 뚜렷하지 않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도 이어지는 만큼, 연준은 당분간 긴축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 뉘앙스를 통해 향후 금리 인하 여부와 시점에 대한 단서를 포착하려 할 것이다. 특히 9월 회의에선 약 60%의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현재 비트코인 선물시장의 펀딩 비율은 음수로 나타나 공매도 포지션이 다수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만약 파월 의장이 향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다면, 시장은 ‘숏 스퀴즈’ 현상을 통해 급등할 여지도 있다. 비트코인이나 알트코인, 그리고 고변동성 고위험 자산들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파월 의장의 직접적인 언급은 많지 않겠지만, 그의 태도 하나에도 투자심리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결국, 이번 회의의 핵심은 정책의 변화가 아니라 ‘디테일’과 ‘톤’에 달려 있다. 연준이 얼마나 속도 조절을 시사할지에 따라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의 단기 중기 흐름이 재정립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