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기업으로 변신한 전직 암호화폐 채굴업체 코어위브(CoreWeave)가 비트코인(BTC) 채굴기업 코어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 차례 거절당했던 인수 제안을 상향 조정해 협상에 다시 돌입했다는 소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거래가 수 주 내로 마무리될 수 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체적인 인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1년 사이 급격히 성장한 코어사이언티픽의 몸값을 반영할 만큼 파격적인 조건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 직후 코어사이언티픽 주가는 23% 이상 급등하며 거래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현재 코어사이언티픽의 시가총액은 약 36억 달러(약 5조 원) 수준이다.
코어위브는 암호화폐 채굴업체에서 시작해 현재는 인공지능(AI) 모델 훈련과 데이터 센터 인프라를 제공하는 전문 업체로 변모했다. 최근엔 엔비디아($NVDA)의 AI 칩 수요 증가에 힘입어 주목받고 있으며,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아마존($AMZN)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경쟁하는 차세대 인프라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인수 협상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친(親) 암호화폐 행보를 강화하는 가운데, 전통적인 채굴 산업과 신흥 AI 산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AI 인프라 확대와 비트코인 채굴의 에너지 최적화라는 측면에서 두 기업 간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