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4월 저점인 7만 4,000달러(약 1억 287만 원) 이하에서 50% 가까이 상승하며 11만 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까지 올랐지만, 이 같은 랠리에 일시적인 숨 고르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상승세의 끝이 아니라, 2025년을 겨냥한 더 큰 상승을 위한 준비 단계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암호화폐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의 MVRV(시장가치 대비 실현가치)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 둔화가 단기 하락을 암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강세장의 ‘후반부’로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크립토퀀트 소속 애널리스트 Yonsei_dent는 “MVRV 비율이 급락했다고 해서 당장 하락장이 온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오히려 강세 사이클 후반부 진입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현재 비트코인의 MVRV 경사도는 2.22로, 과거 고평가 구간인 3.7 이상과 비교해 여전히 성장 여력이 남아 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가운데 이스라엘과 이란 간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비트코인이 반등에 성공, 50일 단순이동평균(SMA)인 10만 6,000달러(약 1억 4,734만 원)선을 다시 회복했다. 그러나 시장이 본격적인 가격 발견 단계로 진입하려면 현물 거래량과 온체인 이동량 회복이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술적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10만 8,000~11만 달러(약 1억 5,012만~1억 5,290만 원) 구간을 확실한 지지선으로 전환할 수 있어야 새로운 랠리가 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구간을 안정적으로 안착해야만 비트코인이 더욱 높은 가격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변동성에 흔들리지 말고, 비트코인이 여전히 강세장 패턴 내에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결국 현재의 MVRV 조정은 상승 추세가 끝났다는 신호라기보다, 다음 단계를 위한 에너지 축적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