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뤼셀 형사법원이 현지 암호화폐 사업가 스테판 윙켈(Stéphane Winkel)의 아내를 납치한 사건과 관련해 피고인 3명에게 징역 12년형을 선고했다. 피해자는 지난 2024년 12월 자택 앞에서 납치돼 범인들이 준비한 밴에 실려간 뒤, 암호화폐로 몸값을 요구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일간지 라 데르니에르 우르(La Dernière Heure)는 지난 3일 보도를 통해 해당 피고들이 ‘인질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전했다. 세 명의 가해자들은 사전에 치밀한 계획 하에 피해자를 납치하고, 디지털 자산을 통한 금전 요구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이들이 ‘과도한 폭력성과 공공의 안전에 대한 위협’을 초래했다는 점에서 엄중한 형량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피해자인 윙켈의 아내는 해당 사건 이후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암호화폐 기업가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실제 피해로 이어진 드문 사례로, 이번 판결은 유럽 내 암호화폐 산업과 관련해 커지는 보안 우려를 재조명하게 했다.
이번 사건은 글로벌 암호화폐 부호 사이에서 개인 및 가족의 신변 보호 문제가 단순한 우려를 넘어 현실적 위협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자산은 추적이 어렵고 신속한 이전이 가능해, 범죄자들에게 매력적인 몸값 수단이 되고 있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