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가 암호화폐 탄생 초기 시절 250개의 비트코인(BTC)을 채굴한 사실을 공개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약 30달러(약 4만 1,700원) 수준으로,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그 보유량은 약 1,800만 달러(약 250억 원)에 달한다.
이번 공개는 한 사용자가 슈워츠가 입고 있던 ‘비트코인 마이너’ 문구의 빨간색 티셔츠 사진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에 슈워츠는 비트코인 채굴 경력을 밝혔으며, 최초로 비트코인을 알게 된 것은 2011년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합류했을 당시에는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의 마지막 메시지가 이미 전송된 이후였다.
그는 비트코인 커뮤니티 내에서 물품 거래를 경험했던 때를 회상하며, 초기 비트코인을 이용해 직접 무언가를 구매했던 일이 ‘쿨’했다고 언급했다. 슈워츠는 비트코인 보유를 유지하지 않고 2023년경에 XRP과 이더리움(ETH) 구매를 위해 매각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슈워츠가 사토시 나카모토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그는 단호히 부인했다. 2021년 트위터(X)를 통해 “사토시가 될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은 갖췄을지 몰라도, 2011년 전까지 비트코인을 몰랐기 때문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슈워츠는 비트코인의 단점을 강하게 비판해온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비트코인의 ‘작업증명(PoW)’ 기반 합의 메커니즘이 과도한 전력 소모와 확장성 한계를 불러온다고 지적해왔다. 반면 XRP는 보다 에너지 효율적인 구조를 지향하고 있어, 비트코인의 기술적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피력해왔다.
이번 공개는 리플 CTO가 비트코인 생태계에 깊이 관여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암호화폐가 극초기에 가진 가치를 상기시키는 사례로 주목받는다. 비트코인을 통해 암호화폐 세계에 발을 들인 슈워츠는 이후 XRP 개발을 이끌며 전통금융과 디지털자산의 접점을 넓히는 기술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