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리플(XRP)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이 95%에 육박하면서, XRP가 다시 시장 주목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 ETF 분석가 제임스 세이파트와 에릭 발추나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XRP를 라이트코인(LTC), 솔라나(SOL)와 함께 승인 유력 후보로 지목했다. 이 같은 낙관적 전망은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XRP ETF 신청서를 제출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힘을 얻고 있다.
대표적인 신청사는 그레이스케일을 포함해 비트와이즈, 카너리, 21셰어스, 위즈덤트리, 코인셰어스 및 프랭클린 등이며, 첫 공식 서류는 지난 1월 30일자로 접수돼 SEC의 접수 확인 절차를 이미 받았다. 최종 승인 여부는 오는 10월 17일 이전에 결정될 전망이다.
긍정적 규제 흐름과 달리 XRP 가격은 당분간 제한된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현재 XRP는 2.19달러(약 3,042원)와 2.35달러(약 3,267원) 사이를 오르내리며 매수·매도 압력이 균형을 이루는 모습이다. 이 범위를 상방 돌파할 경우 단기 랠리로 이어질 수 있으나, 2.19달러 아래로 하락한다면 2.05달러(약 2,850원) 수준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시장 예측 플랫폼 코인코덱스(CoinCodex)는 하반기 XRP 상승 흐름을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7월 예상 가격은 2.16~2.47달러(약 3,002만 원~3,432만 원) 사이로, 현재가 대비 약 11%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8월에는 이를 소폭 웃도는 2.18~2.50달러(약 3,028만 원~3,475만 원) 범위가 예상되고, 9월에는 2.29~2.60달러(약 3,185만 원~3,614만 원)까지의 상승세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다소 완만한 흐름이 예고된 10월 역시 2.32~2.56달러(약 3,224만 원~3,558만 원) 사이에서 긍정적인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로 갈수록 상승세가 뚜렷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12월의 경우 XRP 가격이 2.28~3.20달러(약 3,169만 원~4,448만 원) 선으로 예측되며, 상단까지 도달한다면 최대 44%의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TF 승인이 공식화된다면 이 같은 기대감이 단기에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친화적 정책을 내세우며 ETF 승인에 긍정적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업계는 향후 규제와 정치 환경이 XRP를 비롯한 주요 알트코인 ETF 승인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