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이 정치적 압박을 받는 가운데, 갤럭시 디지털 CEO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가 비트코인(BTC) 매수를 공개적으로 권고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이 “좋은 결말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비트코인이 전통 금융 시스템에 대한 대안이자 해지(hedge)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하에 대한 정치권의 거센 압박을 받고 있다. 공화당 의원들은 파월 의장이 높은 금리를 고수하며 경제 활성화를 외면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특히 연방주택금융청(FHFA)의 빌 퓰티(Bill Pulte) 국장은 파월을 집요하게 비판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의회 청문회에서 거짓 증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노보그라츠는 이 같은 정치적 개입을 “바나나 공화국적 행위(Banana Republic moves)”라고 표현하며,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위협받는 현상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파월을 변호하면서 정책 결정은 데이터에 근거해야 하며, 정치적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그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더욱 부각된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연준은 아직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 지속적인 물가 상승률이 2% 목표를 넘는 상황에서 성급한 인하는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근 고용지표가 긍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금리 동결 기조를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이대로 간다면 결국 정치권의 압력에 밀려 연준이 신속한 금리 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럴 경우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고, 이는 비트코인 등 대체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노보그라츠는 과거에도 미 의회의 대규모 세출안이 연방 정부의 재정적자를 악화시킨다며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당 법안이 수천억 달러 규모의 지출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그는 그 자체로 BTC 시장의 장기 호재가 된다고 봤다.
금리 정책이 정치 무대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기존 금융권에 대한 신뢰 불안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다시금 힘을 얻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단기적으로는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하겠지만, 블록체인 기반 자산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확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의 전략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