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비트코인(BTC) 및 이더리움(ETH)을 비롯한 주요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여전히 높은 변동성이 지속됐지만, 암호화폐 투자상품에는 다시 한 번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정치 이슈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자극하던 와중에도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은 줄지 않는 모습이다.
영국의 디지털 자산 운용사 코인셰어스(CoinShares)에 따르면, 글로벌 암호화폐 상장지수상품(ETP)에는 6월 셋째 주 동안 총 10억 3,000만 달러(약 1조 4,317억 원)의 순유입이 발생했다. 이는 연초 이후 누적 기준으로 사상 최대 수치에 근접한 총 190억 달러(약 26조 4,100억 원)에 이르는 누적 자금 유입 기록을 세운 것이다. 코인셰어스의 리서치 총괄 제임스 버터필(James Butterfill)은 “이번 주 기록은 암호화폐 ETP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이정표”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유입 흐름에 힘입어 암호화폐 ETP들의 운용자산(AUM)은 1주일 만에 184억 4,000만 달러(약 25조 6,316억 원)에서 1,880억 달러(약 26조 1,320억 원)로 증가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비트코인 기반 ETP가 전체 유입액 가운데 7억 9,000만 달러(약 1조 974억 원)로 76%를 차지하며 흐름을 주도했다. 다만 이는 직전 3주간 주당 평균 유입액이 15억 달러(약 2조 850억 원)에 달했던 것에 비교하면 속도가 다소 느려졌다는 분석이다.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기관 자금 유입은 암호화폐가 점차 제도권 금융시장에 편입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제도권 투자자들이 규제 안정성과 상품 구조에 기반한 암호화폐 접근을 늘리고 있다는 의미에서, 향후 시장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