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산 기업 비트디지털(Bit Digital)이 비트코인(BTC) 중심의 기존 재무 전략을 포기하고, 이더리움(ETH) 기반으로 전환했다. 회사는 이번 결정이 "이더리움이 금융 시스템 전반을 재편할 것이라는 확신"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디지털은 최근 공모를 통해 조달한 1억 7,200만 달러(약 2,391억 원)와 280 BTC 매각 자금을 활용해 대규모 ETH를 매입했으며, 지난 1분기 말 기준 보유 중이던 2만 4,434 ETH에서 현재는 10만 603 ETH까지 포지션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업은 퍼블릭 시장 내 최대 ETH 보유 기업 중 하나로 부상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비트디지털의 주가는 29% 이상 급등했고, 시가총액도 다시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를 돌파했다.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현재 비트디지털은 이더리움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장사 중 코인베이스($COIN)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ETH 보유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비트디지털은 ETH 전환을 단행하기 전부터 2022년부터 이미 ETH 축적과 스테이킹을 진행해 왔으며, 이 같은 전략이 재무 운영 전반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샘 타바르(Sam Tabar) 비트디지털 CEO는 "우리는 이더리움의 장기적 가능성과 미래에 대한 확고한 방향성에 기반해, 이더리움 중심의 상장 재무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ETH 보유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