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정책 기대감이 증권주에도 상승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증권주가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금이 과도한 기대인지 아니면 실질적인 상승 여력이 있는 시점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한 달 동안 업종 지수는 22% 상승했고, 어떤 종목은 30% 가까이 뛰었다"며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배까지 올라섰다"고 밝혔다.
특히 눈길을 끈 내용은 암호화폐 관련 정책들이다. 박 연구원은 암호화폐 시장과 관련된 기대감 중 일부는 실체 없는 기대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예를 들어 '스테이블코인 상표권 등록'이나 '자사주 소각 의무화' 같은 이슈는 실질적 영향보다 투자 심리 자극에 그칠 수 있다는 것. 반면 '상법 개정', '저PBR 대책', '배당 세제 개편', '상장시장 구조 개편' 등은 정책적으로 실현 가능성과 실효성이 있는 기대감으로 꼽았다.
다시 말해, 암호화폐와 관련해 투자자들이 반응하는 뉴스들 가운데 일부는 실제 기업 가치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경고다.
이런 배경에서 박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삼성증권 등 3개 종목을 중심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목표주가를 평균 20.5% 상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은 28만5천원, 한국금융지주는 18만8천원, 삼성증권은 9만1천원으로 제시됐다.
반면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주가가 이미 적정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하며,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내렸다.
증권주 강세 속 암호화폐 관련 정책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앞으로도 여부를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