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태즈메이니아섬이 암호화폐 ATM을 이용한 피싱 사기 근절 작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현지 경찰 조사 결과, 주내 주요 암호화폐 ATM 사용자들이 전부 사기 피해자로 밝혀지며 충격을 안겼다.
태즈메이니아 경찰 사이버수사팀은 지난 5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최근 이 지역에서 가장 활발하게 암호화폐 ATM을 이용한 상위 15인의 사례를 다각도로 조사한 결과, 모두 사기 피해자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들이 입은 총 피해 금액은 약 250만 호주달러(약 22억 2,500만 원)에 달하며, 이 중 약 59만 2,000달러(약 8억 2,248만 원)는 직접 암호화폐 ATM에 입금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암호화폐 ATM이 신속하고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점을 악용한 범죄 수법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최근 들어 호주 연방경찰 및 금융범죄감시 기구인 AUSTRAC과 공동으로 전국 단위 단속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한 호주 여성이 사기범에 속아 평생 모은 예금을 송금했다는 비극적인 사건 이후 더욱 강도 높게 추진되고 있다.
태즈메이니아 경찰 소속 사이버 범죄 수사관 폴 터너 경사는 “수많은 피해자들이 사기범의 지시에 따라, 기존 금융기관에서의 송금 요청이 거부되자 보다 규제가 느슨한 암호화폐 ATM을 이용하도록 유도됐다”며, 엄격한 규정 적용과 추가적인 사용자 보호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찰은 범죄 집단이 전화를 통해 피해자의 불안감을 자극한 후, 점점 더 안전한 방법이라고 속이며 암호화폐 ATM을 사용하도록 압박하는 수법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당국은 이에 따라, 시민들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ATM 사용 전 사기 여부를 한 번 더 확인하는 사전 경고 캠페인도 진행할 계획이다.
암호화폐를 악용한 사이버 범죄가 날로 진화하는 가운데, 호주 당국은 이 같은 ATM 기반 사기의 지속적 단속과 사용자 교육 강화를 통해 확산을 저지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