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의 이름을 내건 밈코인 ‘오피셜 트럼프(TRUMP)’의 대규모 언락이 임박하면서, 이번 주 미국 하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암호화폐 관련 입법 논의를 더욱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은 현재 '크립토 주간(Crypto Week)'이라는 이름 아래 세 가지 주요 디지털 자산 법안을 지지하며 총력전에 들어간 상태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주 오피셜 트럼프(TRUMP) 토큰 9천만 개가 락업 해제될 예정이다. 이는 현재 시세 기준으로 약 1조 2,510억 원(900 million 달러)에 달하는 규모로, 보유자들은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취임을 겨냥해 출시된 이 밈코인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언락으로 해당 토큰의 유통량은 45% 증가하게 되며, 이는 지난 1월 17일 오피셜 트럼프가 처음 출시됐을 당시 2억 개의 토큰이 시장에 풀린 이후 가장 큰 폭의 공급 확대다.
이 같은 움직임은 공화당이 최근 결제용 스테이블코인 규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연구 금지, 암호화폐 시장 구조 정립을 골자로 하는 세 가지 법안의 사전 표결에서 절차적 패배를 겪은 직후 나온 것이다. 이에 트럼프는 반대표를 던졌던 자당 의원들을 설득해 수요일로 예정된 본회의 표결에서 입장을 바꿨다고 주장하고 있다.
밈코인의 대규모 언락과 정치권의 규제 공방이 맞물리면서, 암호화폐와 정치가 교차하는 접점은 한층 더 복잡해질 전망이다. 이번 주 진행될 하원 표결 결과에 따라 디지털 자산 시장의 규제 방향은 물론, 트럼프와 관련된 암호화폐 프로젝트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