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들이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의 통과 가능성을 언급하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 덕분이다. 해당 법안은 민간 기업이 각국 통화에 연동된 암호자산인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지니어스 법안은 암호화폐 산업의 제도권 진입을 공식화하는 중대 이슈로 꼽혀왔다. 특히 이번 주는 미국 하원이 주요 암호화폐 관련 입법을 집중 심의하는 ‘크립토 위크’로, 이 법안의 향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법안은 절차 투표에서 일부 공화당 하원의원이 반대표를 던지며 일시적으로 좌절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당내 반대파를 직접 설득해 다음 날 표결에서의 전환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필요한 표결 인원을 백악관 오벌오피스로 불러 이야기를 나눴고, 이들이 모두 법안 가결에 동의했다"고 자신의 SNS인 트루스 소셜에 직접 밝혀 정치적 무게를 실었다. 그는 하원의장인 마이크 존슨 의원과도 전화 통화를 통해 협조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표 직후 시장은 빠르게 반응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만에 $119,000(약 1억 7,100만 원)을 넘어서며 다시 사상 최고가 수준에 근접했고, 이더리움 또한 상승세를 탔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기업인 서클인터넷그룹(CRCL)은 전날 하락을 딛고 14%의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 역시 함께 상승 흐름을 탔다.
이번 법안에 대한 기대감은 기존 금융권도 무시할 수 없는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JP모건(JPM) 같은 전통 금융사들도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결제 생태계에 대한 진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니어스 법안은 아직 최종 통과된 단계는 아니지만, 하원 표결에서 의결될 경우 상원을 이미 통과한 상태이므로 대통령 서명만으로 본격 시행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정표적 입법에 대한 의지를 보임에 따라,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적 불확실성 해소에 큰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