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강세 국면에 돌입한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가 대규모 USDT를 추가 발행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테더는 최근 20억 USDT(약 2조 7,800억 원)를 새로 발행했으며, 이 중 절반인 10억 USDT(약 1조 3,900억 원)를 바이낸스로 즉시 전송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기관 투자자의 유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유동성 공급 조치로 보고 있다.
이번 발행 소식은 온체인 분석 기업 아캄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를 통해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USDT 발행이 통상적으로 기관의 매수 심리와 직결되는 만큼, 바이낸스를 통한 거래량의 급증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비트코인(BTC)은 지난 고점 회복을 노리며 11만 9,000달러(약 1억 6,541만 원)를 재돌파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USDT 유입을 또 하나의 ‘상승 시그널’로 해석하고 있다. 거래소로 유입된 스테이블코인이 통상적으로 매수 압력을 의미하는 반면, 매도 우세 상황에서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이를 기관의 ‘전략적 매집’으로 받아들일 경우, 향후 상승 랠리의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테더의 CEO 파올로 아르도이노는 X(구 트위터)를 통해 테더의 총 유통량이 1,600억 달러(약 222조 4,000억 원)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24년 8월 기준 유통량인 약 1,184억 달러(약 164조 5,760억 원)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로, USDT가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통용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리잡았음을 의미한다.
아르도이노는 특히 개발도상국 및 신흥시장 소비자들이 USDT를 ‘디지털 달러’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불안정한 자국 통화 대신 안정적 가치를 보존하면서 빠른 결제가 가능한 디지털 자산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번 발행과 유통 확대는 글로벌 금융 패러다임이 점진적으로 현금 기반에서 디지털화된 시스템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심리와 유동성이 번지면서, 향후 거래소 간 자금 흐름 및 비트코인 시세 변화에 미치는 파급 효과에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