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BoA)가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초기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자산 이체 및 결제 인프라 전반을 개선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브라이언 모이니핸(Brian Moynihan) BoA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실질적인 거래 수단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은행 시스템을 통해 매일 수조 달러 규모의 고객 자산이 흐르고 있으며, 그 중 일부라도 스테이블코인 방식으로 옮길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이니핸 CEO는 구체적으로 달러나 유로를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전송하는 시스템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상당한 준비를 해왔고, 모든 네트워크가 큰 돈을 옮기는 것은 아니어서 지금은 활용 가능성과 규모를 파악하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BoA는 2025년 초부터 스테이블코인 기술 도입 가능성을 적극 모색해왔으며, 올해 5월에도 모이니핸 CEO는 한 콘퍼런스에서 “관련 입법의 진전이 있을 경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BoA는 다른 대형 금융사들과 함께 합작 형태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JP모건(JPMorgan), 씨티그룹(Citigroup) 같은 주요 은행들이 포함되어 있다.
BoA의 행보는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 전환 흐름에서 전통 금융권이 어떤 방식으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아직 명확한 사업 실행 일정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규제 여건이 마련될 경우 주요 글로벌 은행 중심의 합법적 스테이블코인 결제 생태계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