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 실적 선방에도 아쉬운 매출…은행주 랠리 합류

뱅크오브아메리카(BAC)가 2분기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수익 성적을 내놓으며 은행주 강세 흐름에 합류했다. 이익은 컨센서스를 웃돌았지만, 매출과 순이자수익은 소폭 부족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은 향후 실적 모멘텀 지속 여부에 쏠리고 있다.

17일(한국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분기 주당순이익(EPS) 0.8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 0.04달러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264억 6,000만 달러(약 38조 800억 원)로 전년 대비 4% 증가했지만, 집계된 전망치보다는 다소 낮았다. 특히 핵심 수익원인 순이자수익은 146억 7,000만 달러(약 21조 1,000억 원)로, 분석가들이 기대했던 147억 1,000만 달러에 근접했지만 이를 하회했다.

브라이언 모이니핸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의 지출과 자산 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기업 대출도 증가 추세를 보였다”고 전하며 시장사업부의 견조한 흐름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금융시장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기대 이상의 회복력이 관측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실적 발표 이후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1.8% 상승하며 긍정적인 투자 심리를 반영했다. 올 들어 이날까지 누적 상승률은 약 5%에 달한다.

이번 분기에만 국한된 놀라운 결과는 아니다. 지난 1분기에도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사업 고객 부문에서 뛰어난 실적을 선보이며 월가의 호평을 받았다. 당시에도 모이니핸 CEO는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적 ‘회복 탄력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지난해 말보다 낙관적인 매크로 전망을 제시하고 있는 은행 경영진이 많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미국 주요 은행주 전반은 최근 들어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달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실시한 연례 금융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대형은행 대부분이 극심한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 투자자 신뢰가 제고됐다. 이에 따라 JP모건체이스(JPM), 씨티그룹(C), 웰스파고(WFC)를 비롯한 대형 금융사들도 이번 주 초 견조한 실적을 연달아 발표했다.

이러한 기류 속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양호한 성적은 대형은행 중심의 상승장 흐름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로 기능할 전망이다. 특히 금리 수준과 소비자 신용 사이의 균형을 헤쳐 나가야 하는 향후 분기들에서도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실적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