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이 상승 기대감과 달리 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흔들리고 있다. 미국 상원이 디지털 자산에 대한 규제를 명확히 하는 핵심 법안 세 건을 통과시켰음에도, 비트코인(BTC) 고래들의 대규모 매도 움직임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인텔레그래프 단독 보도에 따르면, 최근 무려 14년간 지갑을 움직이지 않았던 ‘사토시 시대의 고래’가 잠에서 깨어난 듯 움직였다. 그는 지난 2011년 4월과 5월에 받은 비트코인을 최근 새 지갑으로 이체했다. 이동한 규모는 약 68만 BTC, 현재 가치로 약 96억 달러(약 13조 3,440억 원)에 달한다.
이 고래가 갑작스러운 이동에 나선 배경으로는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강화 움직임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제이콥 킹(Jacob King) 웨일와이어(WhaleWire) 최고경영자(CEO) 겸 금융분석가는, 그는 아마도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국가혁신법(GENIUS Act)’ 통과에 직접적인 반응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대한 감사 요건 강화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킹은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이 조치만으로도 역사상 가장 큰 거품과 사기극인 비트코인이 붕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아무런 근거 없이 찍어낸 가짜 자금으로 떠받쳐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법안들이 기관 투자자 유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가상자산 우호적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고래들의 시장 이탈 신호는 당분간 가격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자산 이동과 규제 강화 이슈가 맞물리며, 비트코인 시장은 중대한 분기점을 맞이하고 있다.